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영환 Mar 12. 2018

행복의 상대성이론

쿠바 여행에서의 소고 #1



상대성 이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인슈타인과 상대성이론을 잘 알지는 못해도 들어봤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의 대가이며, 수많은 이론들을 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대 물리의 근간이 되고, 가장 유명한 이론은 상대성 이론입니다.


상대성 이론의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만든 이론으로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틀어 상대성이론 또는 상대론이라고 한다. 상대성이론은 자연법칙이 관성계에 대해 불변하고, 시간과 공간이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이론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좌표계의 변환을 등속 운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한정하고 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은 좌표계의 변환을 가속도 운동을 포함한 일반 운동까지 일반화하여 설명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대성이론 [theory of relativity, 相對性理論] (두산백과)
원더풀 사이언스 참고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아래 부분만 띄어서 생각하고 사회를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은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이다.

이러한 상대성 이론 혹은 상대론은 이론 물리학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굉장히 상대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판단을 합니다.

상대론 적인 사고라는 것은 관측자에 입장에서 판단의 대상을 상대적으로 판단하며 사고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상대론적인 사고를 하는 이유는 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절대론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절대적인 기준을 만드는 데는 수많은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사고는 관측자의 입장에서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비교 대상(대조군)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비교 대상(대조군)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만들면 됩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그래 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소개팅이라는 것을 할 때 많이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소개팅을 하고 돌아와서는 이런 말들을 합니다.

아... 괜찮은 거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어.

아직 만나봐야 될 것 같아.


이런 말들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그 사람이 좋고 괜찮은 절대적 기준 및 값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오히려 두 명을 동시에 소개팅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한 사람은 좋은 것 같다 라는 판단을 하기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상대적 기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은 여러 상황에 있어 절대적 기준을 정의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 있어 판단을 하는 데 있어,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나온 대조군, 비교 대상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대론적인 사고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쿠바 여행의 시작.


지난 구정 연휴, 쿠바라는 중미의 한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의 여행으로 한정된 기간에 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습니다.

가장 짧은 항공편을 이용해도, 무려 하루를 꼬박 날아가야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끌렸기에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쿠바라는 나라를 접했을 때, 이런저런 쿠바에 대한 수식어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낭만과 열정이 있는 나라

마지막 남은 공산국가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

춤과 음악의 나라

카스트로와 혁명의 나라


수많은 쿠바를 표현하는 말 중에서, 저는 이 수식어에 가장 큰 궁금증을 가진 채로 쿠바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

그리고 지금부터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라는 부분에 대해 여행하며 느낀 생각을 짧게 적어보려 합니다.




쿠바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한가.



행복한 어린 쿠바노들


쿠바에 처음 가서 쿠바노들이 밝게 웃으며 하루를 맞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떻게 쿠바노들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 차이를 몸으로 느낀 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공유와 사유의 사이에서 우리나라보다는 공유에 조금 더 가깝다는 측면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부의 편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현재 쿠바는 발전이 덜 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사유된 부의 격차가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정보가 많이 제한되어 있고, 공유되지 않는다는 부분

쿠바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정보들이 공유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인터넷 기술이 덜 발전되어 있고 제한되어 있어서 외국 및 외부의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다 못해, 엄청나게 느린 와이파이를 하기 위해서라도 한 시간에 1000원을 내고 어떤 공원에 가서 해야 했습니다.

즉, 다른 세상 및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얘기를 하면, 쿠바노들은 비교 대상을 세울 기회 및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인 기준과 비교대상을 세워서 삶의 방향을 결정할 이유 자체가 없어보였습니다.

각자의 기준에서 그들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각자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쿠바노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지 않는 상대론적 사고를 거의 하지 않으며 온전히 자신의 삶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쿠바가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라는 수식어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덜 행복하다고 느낄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위에서 얘기한 쿠바의 상황과 정반대입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발달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네트워크가 발전되어 있습니다.

고도화된 기술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좋게 해줍니다.

즉, 손쉽게 비교 대상을 찾게 하고, 의도하지 않은 비교대상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러한 비교대상들은 과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asy, but Special)


우리나라의 정보의 과잉과 기술의 발전은 비교대상을 선정하고 비교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판단의 오류와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어냅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인간은 상대론 적 사고를 하면서 본능적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의 사람들 주변에 있는 수많은 비교대상은 이러한 상대론적 사고를 더 많이 하게 만들고, 행복이라는 것 자체도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과정에서 찾아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쿠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까.


어딘가 슬퍼보이는 어린 쿠바노


우선은 아닐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의 쿠바는 생각보다는 많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외국 문화를 접하기도 어렵고, 여행 한번 가는 것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쿠바는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점차 개방이 되고 많은 것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방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문화가 유입이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망명을 가고 싶어 하는 쿠바노도 있었고,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고,

외국 문화를 부러워하는 쿠바노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외부 문물과 문화를 접하고 추구하게 되면, 어느 순간 그들도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절대적인 방향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도 다른 무언가와 비교하며, 각자의 삶의 방향을 상대적 기준을 통해 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쿠바가 개방이 되면 될수록, 지금의 한국처럼 변할 것 같습니다.

쿠바노들도 어쩌면 곧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지금보다는 덜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교대상이 생기고 상대론적으로 생각하며 삶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은 행복 조차도 상대적으로 정한다는 것일테니까요.



마무리.


모로성에서 바라본 말레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사람들을 대부분 상대론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행복이라는 것도 상대론적인 사고로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쿠바 여행을 마무리하고 행복한 쿠바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진정한 행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행복 속에 기준이라는 게 있을까?

저는 그동안 대조군을 통해 행복의 기준을 세우고, 내 행복이라는 가치를 찾아나갔던 것 같습니다.

상대적 기준은 분명 내가 판단을 하기 쉽게 해주는 것일 뿐이지, 좋은 기준은 아닙니다.


상대적 기준을 통해, 행복하다 판단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어쩌면 상대성 이론과 상대론적 사고의 본질은

상대적 기준을 세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관측 자마다 각자의 기준으로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 기준을 세워 세상을 대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약간의 절댓값을 정하고,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을 세워나가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 속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그럴 수 있다 라는 약간의 내려놓음만 첨가한다면, 

각자가 스스로에 집중하는 삶을 살며,

진짜 행복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쿠바의 색을 THE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