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예찬

이놈이 좋은 이유는.

by Andrew Yoon

라테 커피.


이놈은 색깔부터 좋다.

조용하고 부드럽게 퍼져있는 연한 쵸코렛 색깔 커피 위에

살포시 눈꽃처럼 동그랗게 앉아있는 약간의 하얀색 크림.

나의 눈을 유혹하는 이 두 색깔의 조합.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음흉한 미소부터 짓게 만든다.




이놈은 냄새도 좋다.

아주 진한 커피 향기는 아니지만

아주 천천히 차분하고 부드러운 커피 향이 솔솔.

서서히 나에게 밀려오는 이 조용한 커피 향기는

어느새 입안에서 요동치고 진동하며

나의 몸 모든 신경을 건드리고 깨운다.



이놈은 부드럽다.

소주 한잔을 한 번에 확 다 마셔버리는 것이 요즘 예의가 아니듯이

이놈은 비싼 와인처럼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면서 부드럽게 마셔주어야 격이 맞다.

혀를 감싸고 입안 전체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드디어 목구멍을 적시며 넘어가면서

그렇게 내 몸 안으로 침투하자마자

다 부서져 산산이 흩어지고 나면

그때 나의 몸은 이제 완전히 깨어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서대로.





라테 커피는,

그런 강렬하면서도 편안한 부드러움으로

항상 쓸데없는 생각으로 복잡하던 나를 따뜻하게 화~ 악 완전하게 감싸준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잠시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놈에 빠져들면,

다른 생각을 잠시나마 못하게 하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옛날 그녀처럼….

그래서 나는 아직 이놈이 좋다.





라떼 커피 한잔 마시기 직전 사진 한장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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