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로아 Akaroa
주말의 아카로아 Akaroa
언제 가도 항상 변함없는 그곳,
내려쬐는 그 따뜻한 햇살에
잔잔하고 조용한 바다 파도 물결,
그 위에 떠있는 조그만 요트들
해변산책로에서 저공비행하는 하얀 갈매기들,
해변가 산책로와 조그만 트레킹 코스.
이 모두가 얼마나 예뻤으면 뉴질랜드에 초기 정착한 프랑스인들이 지네들 땅이라고 명 했을까.
오랜만에 가보니
몇 년 세월이 지나가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나.
화장실 거울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저씨표 목. 주. 름.
몇 년 전 그때 그 장소 해안가 길거리 그 카페에서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생맥주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해변가를 감상하면서
그때 출연한 사람들은 다 없고
이제 나 혼자 남았으니
오로지 변한 것은 나인데.
뜨거웠던 나의 가슴
얘네들도 다 없어졌을까?
가슴속에 항상 숨어 지내는 그놈의 “ 열정” 과 “ 정열”
한 글자가 뒤바뀐 단어인데도 지금 쳐다만 봐도 나의 가슴이 뛰는 이유는 뭘까.
한번 더 다시 도전해도 된다는 뜻이라면
목주름만 안 보이게 하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