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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Jul 02. 2016

비행기안에서  사탕을.

해외생활  체험수기 -5

비행기 안에서  사탕을.  




에어 뉴질랜드,  Air New Zealand 비행기를  타면   목적지 도착할 때 즈음에

기내 모든 손님에게  사탕을 나누어 준다.  사탕을 왜 주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추측컨대  사탕을 먹다 보면  서서히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게 되고 

이때  공기압력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순간적인  귀 막힘을  해결하는으로  침을 삼키면 된다는 

이야기에서 근거한 것 같다. 순전히 나 혼자 생각이지만. 





어쨓건  자기들 비행기로 인해 손님들 귀에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사탕을 주는 것으로 나는  해석한다.



  

그런 사실 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은  사탕을 나누어  주는 사람은   

승무원이 아니고  그 기내에  같이  탑승하고 있는 손님들 중  어린 나이 

– 아마 초등학교 학생들  혹은 그 이상 아이들이라는 것.   

물론 그 나이 또래가 없는 경우엔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도 나는  기내에서 본 적 있다.



사진출처:  에어 뉴질랜드 

 


왜 승무원이 직접 하지 않고  굳이  어린  손님에게 이것을 시킬까.?   

참으로  흥미로웠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  다른 나라  국적 비행기도 타보게 되지만   

어린 손님에게   사탕을 나누어주게 하는  고된  일?  을  시키는 항공사는 에어 뉴질랜드뿐일 듯. 



며칠 전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나는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고

비행기 출발 전   탑승하는  모든 손님들을  인사하면서  승무원들이  유독  나이 어린아이들에게 

눈길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역시나  이륙 후 한참있다가  고도를 낮추기 직전에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탕바구니를 주면서 기내 모든 손님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줄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본다.

물론  보호자 , 부모님들의  허락을 먼저 구했고  

그다음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결정에 맡겼다.



승무원은 아이에게  사탕바구니를 주면서  손님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주고  

바구니에 남은 사탕은

네가 다 가져도 된다고 꼬셨다.  


해서 아이는  사탕바구니를 들고  

맨 앞쪽 손님부터 한명씩 한명씩 사탕을 먹고 싶은지 정중히 물어본다.


아이를  쳐다보는  손님들  표정 또한 밝고 웃음 가득하다. 

모두가  엄마 미소로 "땡큐"라는 말을  아주 정확히 해준다.


그 모든 것을   구경하고 있던  나의 얼굴에도  
자연스러운  환한 웃음이. 

사진출처:  에어 뉴질랜드 




잘은 모르겠지만,  


그 어린이에게는 생면부지의 사람, 어른에게 친절하게  사탕을 건네줄 수 있는 착한  마음씨와  

어른들에게는 처음 보는 아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  

 

그 두 개의 마음들이  동시에  같이  느껴졌다.    

그 어린이는 아마도 평생 기억으로 남을 듯.  


그래서  이 세상은  

아직은 그리 삭막하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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