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체험수기 -5
비행기 안에서 사탕을.
에어 뉴질랜드, Air New Zealand 비행기를 타면 목적지 도착할 때 즈음에
기내 모든 손님에게 사탕을 나누어 준다. 사탕을 왜 주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추측컨대 사탕을 먹다 보면 서서히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게 되고
이때 공기압력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순간적인 귀 막힘을 해결하는으로 침을 삼키면 된다는
이야기에서 근거한 것 같다. 순전히 나 혼자 생각이지만.
어쨓건 자기들 비행기로 인해 손님들 귀에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사탕을 주는 것으로 나는 해석한다.
그런 사실 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은 사탕을 나누어 주는 사람은
승무원이 아니고 그 기내에 같이 탑승하고 있는 손님들 중 어린 나이
– 아마 초등학교 학생들 혹은 그 이상 아이들이라는 것.
물론 그 나이 또래가 없는 경우엔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도 나는 기내에서 본 적 있다.
왜 승무원이 직접 하지 않고 굳이 어린 손님에게 이것을 시킬까.?
참으로 흥미로웠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 다른 나라 국적 비행기도 타보게 되지만
어린 손님에게 사탕을 나누어주게 하는 고된 일? 을 시키는 항공사는 에어 뉴질랜드뿐일 듯.
며칠 전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나는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고
비행기 출발 전 탑승하는 모든 손님들을 인사하면서 승무원들이 유독 나이 어린아이들에게
눈길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역시나 이륙 후 한참있다가 고도를 낮추기 직전에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탕바구니를 주면서 기내 모든 손님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줄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본다.
물론 보호자 , 부모님들의 허락을 먼저 구했고
그다음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결정에 맡겼다.
.
승무원은 아이에게 사탕바구니를 주면서 손님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주고
바구니에 남은 사탕은
네가 다 가져도 된다고 꼬셨다.
해서 아이는 사탕바구니를 들고
맨 앞쪽 손님부터 한명씩 한명씩 사탕을 먹고 싶은지 정중히 물어본다.
아이를 쳐다보는 손님들 표정 또한 밝고 웃음 가득하다.
모두가 엄마 미소로 "땡큐"라는 말을 아주 정확히 해준다.
그 모든 것을 구경하고 있던 나의 얼굴에도
자연스러운 환한 웃음이.
잘은 모르겠지만,
그 어린이에게는 생면부지의 사람, 어른에게 친절하게 사탕을 건네줄 수 있는 착한 마음씨와
어른들에게는 처음 보는 아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
그 두 개의 마음들이 동시에 같이 느껴졌다.
그 어린이는 아마도 평생 기억으로 남을 듯.
그래서 이 세상은
아직은 그리 삭막하지는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