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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Jul 20. 2018

영국에서 느낀  다른 생각

혼자만의 생각.


요즘 거의 매일  email 에 집착하고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업무 90% 는  이메일로 시작되고 이메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아침 눈뜨면  이메일부터  쳐다보고 이메일을 보낸다. 


내 성격상  중요한 이맬 회신이  도착 안 하면 기다리다 못해  상대방에게 전화까지 하며  닦달하기도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다들 바쁘니 가능한 한 전화는 안 하려고 

그래도 점잖게  무던히도 애써 노력은  하는 중.  




영국의 Mark는 요즘 가장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는  업무 파트너이다. 

열받은 김에 

나의 이맬내용 과  그의  회신내용을   전부다 끄집어내서  봤다.  


역시나  

나는  미리미리 사전에 확인하려는 의도가 많고  

그의  회신은 

“지금.. 하고 있는 중..이다 “ 

“ 곧 알려주겠다..”  등이  대부분이다. 


똑같이 놓고 비교해보니 

나는  모든 것을  무척이나 서두르고 조급한 느낌이 들고  

그의 회신은  항상 느긋하고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내용이 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나는  전화기를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 간혹 간단한 문자 메시지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중간중간마다  우리  Mark 로부터  가장  빨리 도착하는 이멜은  있다.  

자동회신 이멜. 

“ 오늘부터  연휴 휴가를 떠나니.. 언제까지 사무실에 없다..” 는.....


이 사람만  그렇나 싶었지만   다른  영국 사람 Gramham 도 생각해보니  행동이  비슷하였다. 

허구한 날 연휴에  휴가에..  

툭하면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사무실에 안 나오고… 

담당자 본인이 자리에 없을 경우  소위 “ 대타”을 배치하면  

업무연락이  훨씬 간단하리라는 논리는 


나 혼자 생각일 뿐이었고.  







나만 열심히 일하고  상대방은 노는듯해서 

괜히  열을 받기도 하고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해서  순간순간  서운하기도 하고  

항상 손해 보는 장사   “ 짝사랑” 느낌 그대로. 


그런데  

한 발짝 뒤로 가서 생각해보니,   

영국에서  가게 나  레스토랑에서도  Mark 의   그  “ 느긋함”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건을 사러  가게에 들어가서  

바로 계산부터  하지 않고   

가게 주인이랑  서로 인사도 하고  날씨도 이야기  한참 하고 나서야..  

계산하는 모습을  자주 봤고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에도  

그냥 쑥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입구에서 서서  staff 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고   

Staff를 따라가서  그들이  지정하는 자리에  앉는 것도   

영화에서 많이 봤고  실제로 이곳에서도 똑같았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바라보며 생각하는 게  그들은  나와는  다른 시각이 있었다.

   

" 조급함  vs  느긋함 "    

소위 말하는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 일수도  있겠다.

 

일장일단이 있으니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일 수도 없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말을 못 하지만   

그  “ 차이” 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 차이”를  

직접  느껴보고 체험해보는 게   

열심히  영어단어 한 개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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