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당신은 어떤 엉뚱한 생각을 했었나요?
엄마가 머리를 묶어주던 정도의 나이일 때, 지구 반대편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한 명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는.
그래서 괜히 엄마가 머리를 묶어줄 때 고개를 빠르게 끄덕여보기도 했다. 이러면 지구 반대편의 나도 움직였겠지? 하고.
엄마는 얘가 왜 이래, 가만히 있어. 이런 반응이었다. 차마 나도 내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엄마한테 알릴 엄두는 나지 않았나 보다. 그냥 속으로 혼자, 지구 반대편 너도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있니, 킥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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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을 엄마 아빠는 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소재만 접한 일본 영화 ’사토라레‘때문이었던 것 같다(정확히는 모르지만 주인공이 속으로 하는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다 들린다는 소재).
엄마 아빠한테 혼이 나서 원망한 다음엔, 다시 “아냐 아냐, 방금 엄마 아빠 싫다고 한 생각은 가짜고, 사실은 나 엄마 아빠 좋아”라고 생각했다. 그럼 그 생각이 들릴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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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두 가지 생각 전부 엉뚱하기 그지없고 귀엽기만 하다. 내가 했던 상상들이 현실이라면, 지구 반대편 너도 지금 글을 쓰며 나처럼 웃음 짓고 있기를, 엄마 아빠는 가끔 퉁명한 나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란 걸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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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릴 때 어떤 엉뚱한 생각을 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