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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Jun 21. 2024

귀찮지만 너무나도 유익한~

종종 아이들과 만들기를 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종이 접기나

페상자를 이용해 자동차를 만드는 그런 소소한 활동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쌍절곤을 사달라고 조르는 겁니다.

하도 간절하게 이야기를 해서 동네 문구점에 있나 가봤는데 마침 다 나가고 없다는 겁니다.

몇 차례 오가다 들르면서 새로 들어왔나를 확인했는데 좀처럼 물건을 가져다 놓지 않더군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줄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의 반응에 힘입어 아빠도 힘을 내 또 만들어 줄 것이 없나 살피고 생각하게 됐죠.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하드를 먹고 남은 스틱으로 고무줄 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칼, 글루건 등 좀 위험한 도구를 다뤄야 해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세심하게 보는 아이들...

이런 것도 할 수 있었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만들 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각이 넓어지고, 생각하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린이집 시절에 은이와 율이가 3~4cm 정도크기의 정사각형 레고판 두 개와 그 사이에 고무줄을 넣어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얼핏 봐도 손목에 차는 시계였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 헬로카봇에 나오는 주인공인 차탄이 카봇들을 부르거나 통신할 때 사용하는 시계랍니다.

마트에 가면 장난감으로 팔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걸 보면서 대견하다 생각도 했지만 한번 더 곱씹어 생각해 보니 굉장히 바람직한 것 같았습니다.

자신들의 필요를 부모에게 이야기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이들의 일반적인 방법인데 그전에 스스로 해결하려고 방법을 찾고 행동하는 태도가 생기더라는 것이죠.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입장에서, 부모의 입장은 ㅜㅜ)

아이들이 이런 쉬운 방법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불편하고 어려운 방법이지만 이런 방법에 먼저 익숙해져 자신들의 문제와 필요를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

그 태도로 인해 아이들은 필요에 따른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만들기를 위해 세세한 부분들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직접 행동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경험치를 쌓을까요?

이런 과정이 주는 유익함은 얼마나 클까요?


만들기는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태도를 만들어주는 매우 유익한 활동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만들기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부모들의 피곤하고 귀찮음을 상쇄할 만한 동기가 우선 필요합니다.

그 동기는 아이가 얻을 수 있는 너무나 소종한 태도와 그 태도로 인한 유익함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는 주위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도구들을 구비해 놓는 일입니다.

저희는 폐품들 중 만들기 재료가 될만한 것들을 모아놓습니다.

휴지심, 상자들, 종이, 색종이, 그리고 만드는 도구로 풀 가위 등을 구비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준비하시고 부모들이 한두 번 소소하게 아이들과 활동을 하면 아이들은 재미있어하며 스스로 만들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 어렵고 귀찮은 방법보다 쉽고 편한 방법을 찾게 됩니다.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겠죠.

사는 것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퀄리티도 좋습니다.

이런 것을 경험한 상황에서 만들기를 한다는 것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보다 어렸을 때 만들기 활동을 많이 해야 할 이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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