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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강성 Apr 30. 2024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2)

주식과 투자 이야기 (2)

4.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주식 투자 분야의 가장 잘못된 생각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면서도 가장 부정확한 것은 소위 “투자의 달인”이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대단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단순히 운이 따라주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도자처럼 수학적 계산에 몰두해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된 경우 역시 매우 드물다.


이 책의 목적은 최소한의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최대의 투자 수익을 거두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다. 회계학적 통계 수치를 활용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주식이 본래 가치를 찾아가는 경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게 보통이다. 끝내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에 비해 성장주는 훨씬 높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다.

[그레이엄과 피셔의 투자 전략 비교 출처 구글 이미지]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투자자라면 자신의 목표에 맞게 올바른 투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간을 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대개 기업 세계의 문제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당연히 합리적이면서도 명석한 판단력을 가져야 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에 너무 치우쳐서도 안된다.


지리적인 여건 등으로 직접 주식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진짜 전문가를 찾아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 자문가는 누구나 성적표가 있으므로 이를 분석해 보고, 진실한 사람인가를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기본적인 자금 운용 원칙에 대해서도 직접 확인해 보아야 한다.


앞서 설명한 15가지 포인트를 대부분 충족시키는 우량 주식을 성격별로 줄을 세워 놓으면 한쪽 끝에는 대형 우량주가 자리 잡고(“기관 선호주”) 그 반대편에는 대개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성장 기업의 주식이 자리 잡을 것이다. 그 사이에도 장래가 촉망되는 다양한 성장주들이 존재할 것이다.


투자 수익 잠재력이 가장 큰 주식을 꼽자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성장 기업의 주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주식은 만약 실수를 저지른다면 투자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단 “대부분의” 투자 자금을 대형 우량주는 아니더라도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업 기업보다는 이런 기업에 근접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보다 보수적인 성장주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이 다소 위험한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가 투자 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는 금액보다 더 커야 한다.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 자금은 정말로 여유가 있는 자금이어야 한다. 그런 소액 투자자가 어떤 목표를 갖고 투자에 임할 것인가는 개인적인 취향과 현재 처해있는 경제적 환경, 주식 이외 소득의 규모 및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소액 투자자들에게 당장의 배당금을 중시할 것인가의 여부는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다. 나아가 투자 성공 여부는, 얼마나 능숙하게 투자의 원칙들을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운이 얼마나 따라주느냐 하는 점에 달려있다.


5. 언제 살 것인가?


향후 수십 년간에 걸쳐 주당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주식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투자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최대의 이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매수 타이밍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먼저 피셔는 전통적인 방법, 즉 단기적인 경기 상황이나 금리 변동 추이 등을 검토해서 경제 상황 전반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사고 싶은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너무 불확실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셔는 성장주에 관한 올바른 매수 타이밍은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있어 상업적인 대규모 생산이 처음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주장한다. 보통 이런 시점에서는 그 이후에도 몇 달 동안은 계속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예상치 못한 비용은 주당 순이익을 눈에 띄게 감소시킬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공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안 좋은 소문도 돌고 해결책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후 다음 분기의 순이익이 신제품의 특별 영업 비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주저앉고 경영진이 큰 실책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피셔는 여러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올바른 기업에서 순이익의 의미 있는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이 같은 순이익 증가가 아직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때에 매수 지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한다. 그런 적절한 매수 기회가 나타나면 즉시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 전반과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추측하는 대신 자신이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그 분야의 사업을 벌이면서 작은 실수라고 저지를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매수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추가 매수의 타이밍을 느긋하게 잡아야 한다. 투자할 수 있는 최대의 자금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은 적어도 몇 년 뒤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경기 사이클 국면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 다섯 가지의 강력한 힘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네 가지의 강력한 힘이란 ‘금리의 흐름’, ‘투자 및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의 전체적인 방향’, ‘점증하는 인플레이션의 장기적인 추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존의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발명과 기술’이다.


이들 다섯 가지의 강력한 힘은 절대로 동시에 주가를 같은 방향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또 장기적으로 볼 때 어느 한 가지 힘이 다른 힘보다 계속해서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특별한 회사의 문제가 자신의 투자 기회를 보장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바로 투자의 적기다. 추측에 근거한 헛된 희망과 공포, 그리고 억측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주식 투자를 단념해서는 안된다.


6.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앞서 설명한 투자 원칙에 따라 처음부타 제대로 선정한 주식이라면 그러한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는 정확히 세 가지밖에 없다.


첫 째, 애초에 잘못된 주식을 매수한 경우이다. 15가지 관점 또는 자기의 기준에 따라 매수를 했는데 알고 보니,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럴 때는 고집부리지 말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둘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자 근거가 변할 때이다. 매수를 할 때, 매수한 이유가 변했을 때는 매도를 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포트폴리오 속에 있는 기업의 동향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셋째, 더 좋은 투자 대상을 발견할 때이다. 최고의 투자 대상을 찾아서 보유하고 있다면 세 번째 이유는 절대로 오지 않을지 모른다. 이 경우 반드시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약세장이 임박했다는 이유만으로 빼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는 절대로 안된다. 통상적인 약세장의 두려움에 이런 주식들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주식들은 다음 강세장에서는 틀림없이 이전에 기록한 고점을 넘어선 신고가를 기록할 것인데, 이런 주식을 팔았다면 언제 도로 매수해야 할지 판단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기업의 성장은 인간의 수명과 같은 한계를 갖지 않는다. 주식을 매수할 때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면 그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은 거의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7.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


주식에 투자해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증권가에서 대부분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배당금을 중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된다.


역사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형편없었던 주식들 대다수는 배당률이 높았던 기업의 주식이었다. 순이익을 유보해 기업 활동에 재투자했더라면 잡을 수 있었을 귀중한 기회를 배당금을 늘리는 바람에 놓쳐버린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배당금을 더 늘리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지, 배당금을 전혀 주지 않는 회사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당금 증액을 너무 강조해서 기업의 진정한 성장동력까지 훼손시키는 회사의 주식은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고르려는 투자자라면 배당금 문제는 최우선 고려 사항이 아니라 맨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5년이나 10년 이상의 기간을 놓고 보면 배당금을 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 배당률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오히려 배당률이 낮은 기업이다.


8.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1.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적어도 영업 활동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이미 사업 기반을 잡은 기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최소한 1년간 영업이익을 내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증권가에서 이제 막 선전을 시작한 신생 기업은 거의 대부분 한두 명의 핵심인물이 이끌어가는데, 이들은 특정한 사업 국면에서는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사업 활동에 필요한 다른 능력은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화려한 선전 문구로 무장한 신생 기업의 자금 조달은 특별한 목적으로 갖고 있는 투자 집단에게 맡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벤처캐피털과 같은 투자 집단은 젊은 기어이 사업 활동을 진행할 때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역량 있는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한 특별한 투자 집단이 아니라면 이미 사업 기반을 확실히 잡은 기업들 가운데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라면 제아무리 화려하고 매력적인 수식어로 치장했다 해도 이제 막 선전하기 시작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2. 훌륭한 주식인데 단지 장외 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주식을 살 때는 나중에 팔 수 있는 종목으로 한정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 무조건 불안하게 느끼는 혼란을 겪게 되는데, 이는 무엇이 정말 안전한 것이며, 무엇이 불안한 것인가에 대해 다소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기업은 단기적으로 매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보다 적합한 투자 수단으로 그 모습이 변했다. 투자자가 여러 장외시장 거래인들 가운데 괜찮은 곳을 신중하게 고른다면 자신에게 맞는, 또 아주 마음에 드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주식은 작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다수 주식들보다 유동성이 더 좋다. 뛰어난 성장성으로 아주 잘 알려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작은 증권거래소를 거절하고 규모를 키워 큰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때까지 차라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기를 원하고 있다.


투자자가 올바른 주식을 선택하고 능력 있고 양심적인 주식중개인을 고른다면 증권거래소가 아니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라고 해서 매수하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3. 사업보고서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단순한 홍보 이상의 기술이 배어있다. 그런 문구나 표현에 현혹돼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광고판에 적혀 있는 선전 문구에 반해 그 제품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사업보고서의 문구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사업보고서는 절대 그 기업의 진정한 문제점과 어려움을 균형된 시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대개는 너무나 낙관적이다.


사업보고서만을 보고 긍정적, 부정적 판단을 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투자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관한 적절한 정보를 사업보고서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성공적인 투자 대상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4.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의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속단하지 말라.


소위 노련한 투자자라고 자신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순이익을 할인한 수치로 주가수익률을 계산해 어떤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됐는지 분석하려고 한다. 만약 분석 대상 기업의 제반 여건이 예상한 대로 변화한다면 맞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해당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몇 년 동안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순이익의 급증이 예상되지만 그것이 일과성에 그치거나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을 회사가 아니라면 높은 주가 수익은 미래의 순이익을 할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꾸준히 전력을 기울여 순이익 창출의 새로운 원천을 개발하고 있다면 5~10년 후의 주가수익 비율은 오히려 지금보다도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언뜻 볼 때는 굉장히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잘 분석해 보면 그야말로 아주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게 이런 종목이다.


5.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해하지 말라.


몇 백 주 정도의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이 올바른 기업이고, 현재의 주가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매력적이라면 “시장 가격”으로 사라는 것이다 약간의 호가 차이는 만약 이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을 경우 놓치게 될 이익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적어도 수만 주 이상의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대규모 투자자들에게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대개의 주식들은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큰 물량의 매수 주문을 내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우에는 신뢰할 수 있는 주식 중개인이나 증권회사의 딜러를 찾아가 정확히 자신이 매수하고자 하는 물량과 매수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주고 매수 경쟁자가 많이 출현할 경우 일부를 매도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런 일을 정확히 수행하는 것이 주식 중개인이나 증권회사 딜러의 고유 업무이다.


9.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 추가


1. 너무 과도하게 분산 투자하지 말라.


분산 투자만큼 모두가 수긍하며 널리 받아들이는 투자 원칙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바구니에 담으면 많은 계란들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바구니에 담길 수도 있고, 모든 바구니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기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분산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주식에서는 분산 투자를 하는 종목 그 자체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기업들은 그 회사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화학 제조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어떤 기업의 경영진이 얼마나 층이 두터우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 역시 기업 내부적으로 분산 투자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었는지를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소액 투자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분산 투자를 고려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개략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A그룹 사업 기반이 충분히 확보된 성장주로 투자 대상 기업을 한정하는 경우다. 다우 케미컬이나 듀폰, IBM 등이 대표적인 편입 종목이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최소한 5개 종목에 투자해야 분산 투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한 종목의 최초 투자 자금의 20%를 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투자한 기업들의 생산 제품이 서로 경쟁하는 기업이거나 대체되는 제품이어서는 안된다.


B그룹 투자 종목의 전부 혹은 일부를 중견 기업, 즉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스크가 큰 젊은 성장 기업과 대형 우량 기업의 중간쯤에 있는 회사로 하는 경우다. 한 종목 당 최초 투자 자금의 10% 이하만 투자해야 한다.


피셔는 B그룹의 대표적인 예로, P.R. 멀로리라는 전지전자 산업에서 쓰이는 부품과 특수 금속, 각종 전지를 만드는 회사와, 베릴륨 코퍼레이션이라는 베릴륨 구리와 베릴륨 알루미늄을 합금처리하는 종합 가공회사, 그리고 푸드 미네랄스 컴퍼니와 르이든 캘큐레이팅 머신 컴퍼니, 스프라그 일렉트릭 컴퍼니 등을 소개하고 있다.


[피알 멀로리 소개 자료와 듀라셀 출처 구글 이미지]

C그룹 마지막으로 소형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주식은 성공할 경우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 원금의 거의 전부를 날릴 수도 있다.


이런 주식에 투자할 경우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나는 절대로 날려버려서는 안 될 자금을 투자해서는 안되고, 또 하나는 종목별로 최초 투자 자금의 5% 이상을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피셔는 C그룹으로 분류할만한 회사로 1953년 무렵의 암페스와 1956년의 엘록스를 들고 있다. 또 기업 공개 당시의 리튼 인더스트리즈와 메탈 하이드리즈도 소개하고 있다.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면밀하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수많은 종목이 아니라 최고의 주식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2. 전쟁 우려로 인해 매수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전쟁은 언제나 통화 팽창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쟁 위협이 고조되거나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는 시점에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자금 관리 측면에서 매우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는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주식을 매수하되 천천히, 그리고 전쟁에 대한 공포를 확인해 가면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 실제로 전쟁이 터지게 되면 매수 속도를 급히 당겨야 한다. 매수 종목은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수요가 이어질 제품과 용역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기존의 생산 시설을 전시 물자 생산용으로 돌리 수 있는 기업이 좋을 것이다.


전쟁이 터지거나 전쟁 우려가 고조되었을 때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전쟁 그 자체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화폐 단위로 표시되는 주가는 당연히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3. 관련 없는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


각종 통계 수치들 가운데는 정말로 너무나 피상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과도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들이 있다. 이런 통계 수치들은 현재의 주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관계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주가 범위를 기록한 도표이다. 어떤 주식이 지난 몇 년간 올랐다거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또한 현재의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를 판단하면서 지난 5년간의 주가수익 비율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이 결정한 주가 수준보다 주가를 결정적으로 더 높여줄 수 있는 충분한 개선이 일어나고 있으며, 혹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어떤 주식의 과거 주가수익 비율을 살펴보면 이 종목이 경기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아낼 수 있고, 이 기업의 순이익이 다양한 경기 변동 국면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이것은 미래의 주가수익 비율을 예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4. 진정한 성장주를 매수할 때는 주가뿐만 아니라 시점도 정확해야 한다.


향후 순이익의 급증이 예상되며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훌륭한 주식이 다른 벤처 기업들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이 주식도 주목을 받아 현재의 적정한 주가보다 더 높은 경우 주가가 적정 근방에 도달했을 때 매수한다면 훨씬 더 많은 물량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 얼마에 이 주식을 사느냐 보다는 언제 이 주식을 사느냐 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야만 앞으로 극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성장주를 최대한 낮은 주가 수준에 매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5. 군중을 따라가지 말라.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 이것은 순전히 심리적인 변화다. 눈에 보이는 세상, 혹은 경제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금융시장의 대다수 사람들이 앞서와 똑같은 상황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주식시장에도 유행과 스타일이 있다. 이런 유행과 스타일이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실제 가치와 주가의 관계를 엇갈리게 만든다.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이나 그 업종에 속해 있는 개별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선호도 역시 끊임없이 변화한다.


더욱 빨라지고 있는 현대적인 기술의 발전 속도 덕분에 현명한 투자자가 스스로 군중들과는 독립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증권가의 대다수 의견과 다른 방향으로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황이 변하는 것을 늦게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그 변화의 중심에 유명 인사가 있거나 큰 사건과 함께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 갑작스러운 증권가의 호들갑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군중을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방법이다.


10. 나의 성장주 발굴법


첫 단계로 올바른 성장주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군을 찾아내 조사를 하여야 한다. 이러한 후보군 중 5분의 1 정도는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고, 나머지 5분의 4는 투자 업계의 아주 똑똑한 친구들에게서 단서를 구한다. 일반적인 증권사의 리포트나 정기 간행물 등을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후보군의 정해지면 증권감독위원회에 제출된 사업계획서 등을 빨리 훑어보면서 핵심적인 사항들을 체크해 본 뒤 15가지 투자 포인트에 얼마나 근접하는지를 염두에 두고서 사실 수집 작업을 진행한다.


만족할 만한 자료(투자를 판단하기 위한 50% 이상의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을 경우에만 마지막 단계인 경영진과 만나는 작업을 진행한다. 경영진(단순히 투자 담당 홍보 책임자가 아니라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진을 말한다)을 만나 설명을 들으면서 앞서 기대했던 사항들을 확인하고 또 걱정했던 문제들 역시 경영진의 대답과 함께 사라졌다면 비로소 투자를 결정한다.


이 책에서 설명한 원칙을 기초로 15가지 포인트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아직 증권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면 틀림없이 엄청난 투자 수익을 안겨줄 성장주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장주는 부단한 노력 없이는 발굴할 수 없고, 또 매일같이 찾아낼 수도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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