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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론칭을 바라보며 #2

by 박학대식

G90론칭을 바라보며#1 에 이어


E300, S400,320,750

자동차를 조금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 이름과 숫자의 조합은 굳이 제조사의 이름을

가져다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그 모델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 이름들은 제조사들이 차량을 분류하는 방법에 기인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본인은 저런 차들을 소유해 본 적이 없으니......)

아무런 이유 없이 750이라 쓴 것도, S라는 글자 뒤에 400이라는 숫자를 가져다 붙인 것도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에쿠스 아니 제네시스는 어떠한가.

G70, G80, G90 이 세 가지 차종의 이름만으로 얼마만큼의 배기량을 가지는지, 세단인지 스포츠 쿠페인지

디젤인지 휘발유 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냥 차량의 크기를 기준으로 스몰, 미디엄, 라지 정도로만 구분을 해 놓은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과연 얼마만큼의 고민으로 이들의 이름을 결정한 것인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단 말이다.

아, 물론 자신들이 아우디와 BMW의 작명 방식을 가져와 그것을 혼합하고자 결정했다 변명한다면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제네시스의 G인 거겠지

(물론 처음부터 이 전체 라인을 제네시스라고 기획했다 우기지는 않겠지)

하지만 적어도 아우디는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배기량을 제외한 차량의 클래스와 스타일등을 보여준다.

그것도 명확하게 말이다. 아우디의 첫 글자 A와 숫자의 조합이 기본이고(이건 G90에서도 볼 수 있지만),

고성능 모델에는 S, 알파벳 뒤의 짝수는 세단, 홀수는 해치백 스타일 등등을 붙여 ,

간단한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그 차의 배기량과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제네시스에서 론칭한다고 밝힌 다른 여러 스타일의 차종은 과연 어떤 식으로 명명할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살짝은 염려스럽다 (당장 구매할 의사가 없으니 어느 한편으로 안심이지만)

(세단은 제네시스의 G인데, SUV는 뭘로 할 거야?? 설마 GS??? 편의점도 아니고....)

출처:오토 포스트

각각의 자동차를 같은 알파벳 G(GENESIS이니)로 분류하고 임의의 숫자 70,80,90으로 명명했으니

SUV는 G와는 다른 알파벳을 사용하고 앞의 70-90의 숫자로 크기를 분류할지

아님 애매하게 G는 그대로 두고 세단이 아닌 모델들을 75,85의 어중간한 숫자로

네이밍 하게 될지 흥미로울 것 같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브랜드 전체에 일관성이 있길 바란다.

이름이 됐던, 디자인이 됐던 간에 말이다.

올해는 이거. 내년에는 저거 그 후년에는...... 더 이상 이런 식은 곤란하다.

(이 글을 작성하고 나니 새로 나올 SUV를 GV80이라고 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안한데 본인의 세대에게는 청바지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는 이름이기에 아침부터 크게 웃었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오십 년이다. 그리고 그 오십 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에는 이의가 없으리라.

처음에는 포니 같은 그저 그런 작은 소형차나 만드는 회사였겠다.

하지만 불과 50년 만에 현대차는 자사 안에서 파워트레인과 셰시 그리고 변속기를 전부 자급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고 자연히 그룹 내에 도요타의 렉서스 같은 럭셔리 라인을 소유함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네임을 단번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어찌 됐건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내야만 회사는 성장을 하는 것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멸망의 길로 자진 입소하는 것이라는 게 회사라는 공동체의 속성이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대한민국 내의 수입차 점유율에 당당히 맞설만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하는 시대적 요구 역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론칭은 어찌 보면 현대차에게

필수적이었으며 동시에 회사의 명운을 건 모험이자 기회라 할 수 있겠다.

제네시스가 말하는 대로 이번 G90은 엄연히 고급 럭셔리 라인을 지향한다.

그렇기에 엔트리 가격 역시 8천만 원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회장님 자가용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대차보다 역사가 앞서고 글로벌 생산 능력 또한 월등한 여타의 브랜드에도

현시점에 실제로 독일 3사의 그것들과 직접 경쟁하는 럭셔리 세단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이것을 시도조차 안 해봤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현대차에서 이들보다도 뒤늦게 독일 3사를 겨냥한 세단을 만들고 그들의 영역으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얼마나 큰 도전인지, 더 이상의 설명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네시스의 론칭 이제 3년이다. 이제 막 브랜드 안에 세단 3가지를 보유하고 있는 풋내기 자동차 브랜드는

과연 어떤 전락을 가지고 이들과 경쟁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 회사와 직접 경쟁 자체는

당장은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그들이 현재의 완성된 제품과 단단한 라인업을 구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그들의 역사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역사가 주는 로열티는 아마도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상대해야 할 가장 큰 적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경쟁할 만한 상품을 내놓은 것만으로도 크나큰 성공이라 자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현대차가 대내외적으로 S클래스를 겨냥한다 7 시리즈와 비교한다 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G90을 광고하고 싶다면, 또 실제로 그런 것들을 소비할 수 있는 실 수요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면

애국심이 가득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만한다. 그리고 이런 소비자들이 다른 선택을 미루고

이 비싼 차를 선뜻 구매하는 것을 무조건 감사히 여겨야 한다. 이들의 구매가 없다면 G90은 지금이 아닌

먼 훗날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 3사의 그것들과 제대로 경쟁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주행 질감, 안정성, 내구성 등의 엄청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그렇기에 단기간에 쉽게 얻을 수 없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이 착한(?) 애국자들에게서 빌려오는 것이라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돈을 받고 말이다.



슬프지만 우리들의 주머니는 얇고, 눈높이를 맞출만한 자동차는 비싸다.

이런 우리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듯 매년 조금씩 상품 개선 모델이라는 명목으로 출시되는

모델마다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그러며 실질적인 인하라 포장하는) 현대/기아 차의 가격정책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을만한 일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그리고. 높은 절대가로 수입차로의 진입이 힘든 보통의 본인과 같은 사람들을 이용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에서 독과점적인 판매형태를 유지한 현대/기아차가

사람들의 의심대로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역차별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겠다.

현대차를 일컫는, 정확히 말하면 현대/기아차를 인터넷에서 부르는 용어 "흉기차"

말 그대로 안전에 관련한 어떤 부분의 미숙한 고객응대로 얻게 된 회사의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그저 소문이라고만. 미숙한 일처리에 소비자가 오해한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익명에 가려진 수많은 키보드 워리어들은 이 흉기차의 기사에 출처가 불분명한 댓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글을 쓰는 본인 역시도 현대/기아차에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정보의 출처를 파악하고 그 진위를 따져보며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본인 역시도 일단 의심이 들면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다.)

필터링되지 않는 현기차에 대한 수많은 댓글들과 공격으로 악플러들이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의 경제의 중심에 있는 현기차에게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자국 소비자들의 이런 따뜻한 시선을 황송한 부담으로 느끼며 그전과는 달라진 성숙한

현대/기아차를 기대하는 것이 헛된 일이 아니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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