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2
이 글은 지난 1년여간 이곳에서 만나고 관찰하게 된 여러 스타트 업의 관찰기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주는 작은 경고장인 동시에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의 첫 해 보고서이다.
(이전 글(창업자들을 위한 경고 WARNING #1)에 이어)
3. 갑자기 만나게 되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 때문에 일과시간 이후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은초기 스타트 업의 특성상 팀원들의 눈치를 잘 살피는 건 좋은 리더가 장착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퇴근이 늦어져 불만이 쌓인 팀원들의 불평을 들어주고 떨어진 사기를 진작하며 동시에 그들의 이탈까지
걱정해야 하니 말이다(이것의 장착이 불가능 한 부류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리더는 깔끔히 패쓰하자)
어쨌든, 팀 리더에게 충분치 않은 "돈"에 기인한 문제는 그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돈"이 아닌 무언가로 보상하려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여기저기서 하나 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팀 리더와 팀원들 간에 어색함이 느껴진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려면 일단 자금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생각하고 찬찬히 고민해보니
아쉽게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4. 팀 리더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자금 조달 방법은 부모를 통한 무기한 상환 연장 채권(?)의 발행이나
지인을 설득 또는 부탁하여 받는 엔젤투자(??) 정도인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전에 사고 친 경험(???)이
전무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한마디로 그냥 달라라고 하는 경우와 같으니 적어도 과거는 깨끗해야...)
안타깝지만 위의 자금 조달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이 다음 방법을 강구하게 되는데
이제 팀 리더는 인정(人情)이 아닌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사회와 금전적 상환을 약속하는 형태의 금전거래
즉 대출을 일으키게 된다.(빚쟁이가 되는 거지)
이때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것은 기술보증기금(기보)나,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 운용하는 국가지원자금을
신청하는 방법인데, 이 역시도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브레인스토밍 단계의
창업자들에게는 받아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4. 방법이야 어찌 되었던 자금을 확보했다면(지극히 운이 좋은 케이스, 하늘에서 조상님이 도우신),
이제는 언뜻 보아 위의 것보다 비교적 쉬워 보이는 문제가 눈앞에 닥친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약간의 격려금과 두어 번의 회식까지야 인지상정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다.
자금이 들어왔으니 인원을 확충할까, 너무나 척박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할까,
아니면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위기 상황을 위해 남겨둬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잠시나마 합심했던 팀원들은 다시 동요하기 시작한다.
5. 자, 그런데 이쯤에서 한 번 찬찬히 짚고 고민해보자.
자금운용의 방법에 밤새워 고민하던 것을 멈추고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바로 보는 것에 집중해보자.
팀원들이 동요하는 모든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왜 이리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건지,
처음부터 부족했던 돈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는데 왜 계속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인지,
애초부터 자금의 효과적 운용이라는 명제에 과연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건지,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자는 얘기다.
6. 인간은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좀 더 정확히는 내가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허기가 질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의지도 없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원초적인 욕구. 즉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면 그다음은 무엇을 갈망할까?
개인의 성향마다 또 처지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짝을 구한다.
혼자됨이 무섭고 외롭기에 나와 비슷한 인간을 찾고 그들과 무리를 이루어 작은 사회를 구성하는
이것이 배고픔을 해결한 인간들의 다음 행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팀원들이 서서히 자신의 의견과 맞는 사람과 무리를 이루어 작은 사회를 구성하니 이때부터
내편과 네 편이 갈리어, 보이지 않는 텐션이 자리하는 것- 이는 팀원들이 이상하다던가 나쁜 인성을
가져서 임이 아니다. 그저 인간이기에 자연스레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