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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May 01. 2017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란

여행 수필 - 일본 도쿄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참 어렵다.


연애에서도, 학업에서도, 가족에게서도, 물론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일에서도 모두 완벽을 추구하는 것. 쉽지 않다.


도쿄는 참 이상하게도 완벽하다.


길거리며 건물이며 어느 곳에서도 흠집을 찾기 참 힘들다.



도쿄타워 근처에서 만난 깃발마저도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었고, 도쿄에서 먹은 음식들은 모두 정갈하기 그지없었다.



맥주와 쯔게멘, 야키소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완벽함으로부터의 자유> 책을 읽었을 때 알고 있던 완벽함의 부정적인 면모를 도쿄에 오게 되면서, 잠시나마 잊게 되었다. 완벽하면 자기다움을 잃는다는 것.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뿌리이자 핵심이다.


사실, 나는 매우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그 유명한 시부야 교차로에서도 나는 정확하게 방향을 정하고 걸으려고 하고, 목적지까지 집중해서 정확한 시간 이내에 도착하여 일을 마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애초에 이루려 했던 여유로움은 또다시 나의 완벽함을 좋아하는 성격에 의해 잊히게 되었다.



여유로운 나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려고 커피를 시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깨끗하고 정갈한 일본의 모습에서 나를 비춰보게 되었다.


"남들에게 흠을 보여주면 지는 거랬어"


어떻게든 흠을 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메이지신궁을 걸을 때에도 도쿄타워 근처를 조깅할 때에도 나는 완벽한 여행이어야 한다는 내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완벽함의 부정적인 모습을 내가 여행 와서 실천하고 있었다.


관계에서도, 커리어에서도, 심지어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상을 위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나의 욕심. 조금 버리자고 내게 다짐했다.



도쿄도 그러했다. 완벽한 도쿄에서도 사실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잠시 내가 있었던 곳보다 내가 추구하던 것이 조금 더 좋아 보였을 뿐인데, 그것을 완벽하다 여겼던 내 잘못도 있다. 


오오에도 온천에서 노천탕에 몸을 담그며 온도를 느끼는 데에만 집중했던 시간이 벌써부터 그립다.


"미래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 하지 말자. 어차피 현재도 완벽하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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