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토스와 뱅크샐러드는 주목받는 금융업계의 스타트업씬이었다.
이외에도 P2P의 피플펀드, 핀테크의 핀다, 자산관리의 브로콜리 등 금융업의 여러 분야들에 스타트업들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분석한 나의 글을 읽고 온다면... 내 기분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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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테일부터 증권사, 자산운용사 같은 기존 금융업계의 큰 손들이 아닌 의외의 큰 손들이 시장에 진입하려고 불을 지폈다.
그게, 어디냐고?
지난달 네이버가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페이 CIC를 분사하기로 결정 내렸다.
이름하야, 네이버 파이낸셜 주식회사.
미래에셋과 전략제휴를 맺어 투자를 받고 네이버의 기존 플랫폼 역량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말이다.
(자세한 공지사항은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서)
지난 1월 국내 인터넷 전문 은행 진출을 과감히 포기했던 네이버가 아닌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6월 일본에서 라인뱅크로 인터넷 전문 은행을 시작하겠다고 선포해버렸다. 심지어는 바로 저번 주 대만에서 라인뱅크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지만, 또 다른 속내가 있다.
네이버가 갖는 강점은 검색엔진 플랫폼에 있는데, 이러한 플랫폼에서 더 큰 사업을 완벽한 One-stop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네이버 페이와 같은 페이먼츠 시스템이 완벽하게 필요했다.
네이버 페이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가장 강렬하게 보이는 문구가 '네이버에서 쇼핑할 땐 네이버 페이'다.
대한민국 누구든지 무언가를 구매해야 할 때 가장 먼저 검색해보는 곳이 네이버다.
왜냐하면 가격비교가 잘되어 있기 때문.
네이버 쇼핑은 2018년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하다. G마켓과 11번가가 거의 10조씩 거래액을 발생시키는데 네이버는 9조로 거의 따라잡았다.
물론 거래액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아니지만, 네이버 쇼핑 판매 수수료가 2%대인 점을 고려해 어림 잡아 계산해봐도 연 1,800억이 나온다.
소비자가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발생하는 일들을 한 번 살펴보자.
1) 소비자가 상품을 네이버 검색
2) 소비자가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싼 상품 구매
> 가격비교 입점 수수료 발생
3) 네이버 ID를 통해 간편 구매 진행
4) 네이버 페이를 통해 결제
> 전자결제 수수료 발생
5) 상품 주문 완료
위와 같이 벌어질 경우, 페이먼츠 수수료(전자결제 서비스 PG사 수수료)를 네이버 페이로 대신하는 상황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에서도 네이버는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새로운 네이버 쇼핑은 왼쪽에서
네이버 모바일 화면을 개편하면서 내밀었던 캐치 프레이즈다. 오른쪽이 뉴스 창이라면, 왼쪽은 전적으로 네이버 쇼핑의 것이 되었다.
그중 MY페이는 네이버 페이 영역을 잡아두었다.
네이버 페이 등이 포함된 IT 플랫폼 부문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63.3%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절대 무시 못할 영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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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 확장이라는 목표 아래에 네이버 페이를 수단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보완하려고 한다.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간편 결제 플랫폼 네이버 페이의 결제자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단순히 간편 결제 플랫폼에서 벗어나 대출은 물론 보험, 투자 등 신사업 플랫폼으로서 커나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만약 네이버 가격비교 시 상단으로 노출되는 네이버 스토어팜처럼, 네이버에 '대출', '보험' 등 검색 시 네이버 자사 상품으로 가장 먼저 노출되거나 보여주게 한다면... 거의 완벽?
벌써 네이버 파이낸셜 기업 가치가 약 2조 추산으로 기사가 돌고 있는데, 이도 무시 못할 것이 플랫폼 별 월 거래액은 물론 가입자 수가 다른 페이만큼이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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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유종목 평가금액을 네이버 증권에서 바로 확인 가능한데, 기존 네이버 증권 사용 고객들에게 '주식계좌 네이버로 옮기세요'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위의 네이버 증권이랑 비슷한 이야기지만, 네이버 페이 제휴 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네이버 페이 카드는 '~X.X% 더 적립해드려요' 같은 마케팅으로 고객을 옮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이런 기존 금융 상품 이야기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역시 네이버 쇼핑과의 연계다.
소비자로서 네이버 쇼핑에서의 간편 결제와 공급자로서 네이버 스토어팜의 판매/정산 시스템을 모두 네이버 페이가 해결해주고 있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드라이브 건다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더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 드디어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페이를 중심으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텐데, 그 시작이 바로 네이버 파이낸셜이다.
이미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카카오페이와 어떻게 또 다를지, 네이버 쇼핑과의 연계성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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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이야기로, 네이버 쇼핑이 알리 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었다고 한다. 네이버 페이가 일본에서 연동되듯 중국 결제시스템도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인다. 페이먼츠를 더 발전 시키기에는 역시 분사가 답이라고 생각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