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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Aug 07. 2019

리빙/인테리어, 콘텐츠가 이끌다

인테리어 앱을 중심으로

새로 이사한 집에 어떤 가구를 놓아야 예쁠까?


이것저것 네이버에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남들은 어떻게 집을 꾸몄을까? 하고 네이버에서 여기저기 인테리어를 찾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콘텐츠를 모아놓은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 커튼부터 원목, 그리고 선반 등을 구입했다.


순식간에 20만 원을 탕진했다.




리빙/인테리어 중심점이 바뀐다

지난 6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19를 읽어보면 참 놀라운 점이 많다.


연령이 어릴수록 리빙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인테리어 업체 관련 미디어(인테리어 책/잡지)를 활용하는 정도도 낮아진다고 한다.


특히 20대는 리빙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있어 포털보다 SNS를, 매장보다 모바일앱을 선호한다고 한다.



>>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19 참고하기


인스타그램 #집꾸미기 #인테리어스타그램 검색시


개인적으로 이러한 영향은 인스타그램도 한 몫했다고 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성적인 인테리어 사진'이나 '잘 꾸며진 원룸' 등 활발하게 '리빙/인테리어 정보성 게시물'로 공유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인스타그램 태그 중 #집꾸미기는 1.6M을 달성했고, #인테리어스타그램은 266K를 달성했다. 그 외에도 이러한 리빙/인테리어 관련 태그는 어마어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집꾸미기


리빙/인테리어 관련 소셜미디어 1세대들로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팔로우 수가 많은 집꾸미기(109만), 오늘의집(70만), 원룸만들기(59만)가 있다.


현재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리빙/인테리어 콘텐츠를 모아서 보여줌과 동시에 해당 상품을 판매하여 직접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몇몇 커머스 업체들은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결국 소비자는 네이버에서 가격비교를 통해 유입할 것이다', 콘텐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다.


맨 왼쪽부터)  오늘의집, 집꾸미기, 집닥 _모바일 콘텐츠 화면


잘 나가는 집 콘텐츠

리빙/인테리어 관련 플랫폼들은 기존 SNS를 통해 구축했던 많은 양의 정보를 그대로 사이트에 옮겨 왔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지금도 콘텐츠를 계속 양산하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오늘의 집 인테리어 정보공유 플랫폼

- 2019년 6월 기준 누적 거래액 1천억 원 돌파

- 2019년 상반기 평균 MAU는 250만 명

- 2018년 누적 투자유치액 111억 원
  (본엔젤스,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네이버)

- 본인이 보고 싶은 주거형태나 예산 등을 입력해 다른 사람의 집을 구경하는 '집들이' 코너가 정말 잘 만든 코너다.


집 꾸미기 인테리어 정보공유 플랫폼

- 2018년 10월 기준 누적 거래액 500억 원 돌파

- 2018년 누적 투자유치액 110억 원
  (주요 투자사 :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 다양한 가구 입점 및 PB 상품도 출시

- '야놀자'와 시공 서비스 MOU를 채택해 B2B 영역도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

- 특히 아예 하단에 콘텐츠 탭에서 매거진처럼 받아보는 느낌의 코너가 인상적이다.


집닥 인테리어나 시공 견적을 받아보는 플랫폼

- 2019년 4월 기준 누적 거래액 2천억 원 돌파

- 2018년 누적 투자유치액 65억
  (산업은행, 알토스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 간편안심 인테리어 서비스와 Before&After로 보여주는 시공 후기를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팔로워를 꽤 거느리고 있던 페이지들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Ex. 원룸만들기(59만), 하우스(팔로워 38만)



이케아 온라인 몰 화면


리빙 커머스도 콘텐츠가 중요하지

저번 글에도 언급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케아의 성공요인은 '쇼룸'에 있다.

그리고 이케아가 더 잘한 일은 그 '쇼룸'을 온라인에 그대로 들고 왔다는 사실이다.


온라인에서 쇼룸을 둘러보면서, 여기에 사용된 가구를 자연스럽게 일종의 저장 행위로써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고객의 심리를 잘 이용한 것이다.


>> 관련 글 읽고 오기


한샘몰


그래서인지 기존의 리빙/인테리어 기업들도 콘텐츠를 쌓기 시작했다.


업계 1위 한샘몰의 경우 한샘 매거진으로 다양한 상품의 Look&Feel을 보여주고, 또 한샘 TV를 통해 V커머스부터 생활 속 꿀팁 등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다.


물론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를 운영하며 전방면으로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현대 리바트몰


비슷한 느낌으로 업계 2위 현대 리바트도 운영 중이다.

앞서 한샘몰이랑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콘텐츠가 없다고 할까?


홈페이지 내에서도 다양하게 매거진 형태나 콘텐츠를 쌓고 있지만 너무 공급자적인 콘텐츠들 뿐.




앞서 언급했던 리빙/인테리어 앱들은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선) 집객하고 (후) 커머스로 나아 가려한다. 반면 현 기업들은 커머스를 위해 콘텐츠를 쌓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고객 참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만약 현재 소위 말하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리빙/인테리어 기업들이 콘텐츠를 통한 더 큰 성공을 도모하고 싶다면, 고객 참여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공급자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소비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콘텐츠거나 기존에 불편했던 부분을 해결해 주는 콘텐츠일때, 고객 참여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문제는 이 콘텐츠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온다는 게 문제다.


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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