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sik Aug 17. 2019

집 구하기 플랫폼이 흔들린다

직방이 이끌어가는 부동산 플랫폼


'집 구하기' 플랫폼 자체가 흔들린다

원래는 꼭 글을 쓰려고 했던 주제였다. 바로 부동산.

이전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공인중개사는 갑 중에 갑이었다.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우리는 그냥 공인중개사가 말하는 대로 들어야 했다. '어디가 얼마 하는지'도 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면 예상액을 가늠도 못했다.


실례로 약 12년 전 아버지를 따라 부동산을 들렀을 때 일이다.
부동산 매물에 대해 A 부동산은 약 2억을 불렀는데, 다른 B 부동산은 2억 2천만 원을 불렀다.
분명히 똑같은 매물에 대해 2천만 원이 차이 나다니.

매물의 10%가 왔다 갔다 하는 정도라면 부르는 게 값이라 볼 수 있었던 때다.


왼쪽이 네이버 부동산, 오른쪽이 다음 부동산


그러다 네이버 부동산이라든지 다음 부동산과 같은 플랫폼에서 운영하면 나아지나 싶었다.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매물을 올리는 것도 공인중개사 몫이었기에 달라질 게 없었고, 또 실물과 사진이 달라 피해를 입은 사례가 너무 많아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스타트업들이 그 시장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직방이 있다.


>> '1,600억을 투자받은 직방' 기사 참고하기



Property + Tech = Prop-tech

프롭테크라는 말이 대세다.


프롭테크란 부동산을 뜻하는 Property와 기술을 뜻하는 IT의 합성어로,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뉴 비즈니스 영역으로 핫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에 프롭테크 기업은 4천 개가 넘었다고 한다. 프롭테크의 시장규모는 2011년 2억 달러에서 2016년 25억 달러로 약 12배 성장했다.


2013년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개방하여 더 발전된 4차 산업을 꿈꾸었지만, 실제로 쓸만한 데이터가 적었고 프롭테크에 활용할만한 데이터 또한 적었다.


>> 관련기사 참고하기


직방 앱스플래시 화면과 첫 화면


프롭테크 국내 1세대 직방

프롭테크로 가장 핫한 기업이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직방과 위워크라 답하겠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프롭테크 기업은 직방이다.


사실상 직방은 프롭테크 국내 1세대다.

온라인 부동산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직방은 '다방'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등이 나타나면서 가속도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다가 직방이 갑자기 신호탄을 쐈다. 바로 M&A.




@ 2018년 직방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여주는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호갱노노
전국 아파트 실거래 및 시세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
2015년에 처음 오픈하여 2018년 직방에게 인수됨
기존 부동산 플랫폼과 달리 매물을 올릴 때 돈을 내지 않음
아파트 시세 외에도 근처 교육시설이나 건물 시설 정보를 알려줌


이런 직방의 인수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왔다.

호갱노노가 갖고 있던 아파트 시세정보와 데이터를 그대로 직방에 접목시킬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직방이 갖고 있던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관한 전문성에 큰돈이 되는 아파트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다.




@ 2018년 직방은 또 카카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다음부동산을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이러한 직방의 사업 제휴는 기존에 플랫폼에 머물던 고객들을 끌어오는 것이 목표였다.

반대로 다음부동산은 네이버부동산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직방을 통해 새로운 매물을 추가할 수 있었다.

윈윈 전략이랄까.


더 나아가 직방의 가장 큰 장점은 허위매물을 모니터링하여 소비자가 헛수고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점인데, 기존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부동산이나 다음부동산은 이러한 허위매물 모니터링이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여러 매물 공급자들로부터 정보를 받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는 플랫폼의 한계를 다음부동산은 직방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점을 더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직방은 다음카카오 플랫폼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 2019년 직방은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전문 스타트업 우주를 인수했다.


우주
국내 최대 소셜 하우징 전문기업
2012년 오픈 후 셰어하우스 임대 전문 사업을 해오고 있음
세입자와 임대자가 함께 Co-living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아시다시피 직방은 매물을 올리는 것에 대해 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점이 검색엔진 플랫폼 시장과 가장 차별되는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수입구조가 빈약하다.

전월세 광고료로 먹고사는 직방에게 수입구조가 광고뿐이라는 점은 미래를 보았을 때에도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못해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된다.


따라서 셰어하우스 사업을 하는 우주를 통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우주는 기존 부동산 매물을 리모델링하여 셰어하우스로 탈바꿈하여 전월세를 받기 때문에, 직방이 가진 데이터를 통해 수익이 더 높게 창출될 수 있는 부동산 매물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이를 수월하게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질 좋은 매물을 더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되겠다.




@ 2019년 직방은 최근 상가 전문 부동산 플랫폼 네모를 인수했다.


이로써 직방은 총 3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1곳의 플랫폼과 제휴를 맺었다.

(이외에도 직방은 3D VR 기술 스타트업 큐픽스, 부동산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스페이스워크, 상업용 부동산 전문 스타트업 디스코에 직접 투자를 하기도 했다)


네모
상업용/비주거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2016년 오픈 후 매물 정보는 물론 상권분석 서비스도 운영 중


네모는 기존 직방이 하던 부동산 매물들과는 전혀 달랐다.

일단 주거용이 아닌 비주거용과 상업용에 특화되어있었고, 빅데이터 상권분석 서비스를 통해 상가를 추천하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직방은 이러한 네모를 인수하여, 주거용은 물론 비주거용 부동산까지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부동산 플랫폼이 되었다.



앞으로의 직방은?

아파트나 빌라, 원룸부터 오피스텔까지 다 아우르던 직방이 하나씩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왔다. 이제는 비주거용 매물과 셰어하우스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


물론 저번 글에서 언급했던 '오늘의 집'이나 '집 꾸미기'와 같은 인테리어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원스톱 서비스를 꿈꿔볼 수 있고, 이케아나 한샘과 같은 기업과 사업 제휴를 통해 부가수익을 꿈꿔볼 수 있다.


이제 2022년까지 1,200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 부동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직방의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는 날을 꿈꿔볼 수도 있겠다.


>> '인테리어 앱을 중심으로 브런치' 참고하기




추가적으로 직방에 대한 투자 현황에 대해 궁금하다면 The VC를 통해 참고하길.


>> The VC '직방' 보러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리빙/인테리어, 콘텐츠가 이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