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bia trail 로 2025년 첫 그래블 라이드를 다녀왔다.
결론만 먼저 이야기 하면 고작 6마일 정도 탔다. 라이드를 시작한지 20분 정도 됐을까, 그늘진 곳에 노면이 하얗게 덮여 있는걸 확인했는데 아직 눈이 남아 있는걸로 생각하고 그냥 내달렸다. 그런데.. 눈이 아니라 아주 단단한 얼음이었고 아뿔싸! 하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주욱 미끄러져서 넘어졌고 그대로 길 옆까지 밀려났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뒤 이렇게 넘어진 건 처음 있는 일. 어쨌든 나도, 자전거도 문제가 생기진 않아서 스트레칭 몇번 더 해주고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통이 없었다. 넘어질때 빠져서 어디 날아갔나 싶어 주위를 뒤졌는데 발견 못했고... 가만 서서 생각해보니 물통을 챙긴 기억 자체가 없다. 애초에 집에서 가져오질 않았던 것.
근처에 물을 살 곳도 없는 곳이고, 물 없이 장거리 라이드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 어쩔수 없이 거기서 라이드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까지 돌아오는 50분을 갈증에 괴로와 했다. 그래도 주차장이 운동하러 온 사람들로 바글거리는걸 보니 봄이 왔고 또다시 운동의 시즌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2025년 첫 라이드는 액땜을 한 것으로 만족하며 끝냈다. 액땜 미리 했으니, 올 한해도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라이드 하며 지나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