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무리

by 봄마을

2025년의 마지막 근무일.


아직 2025년이 끝나려면 다음 1주일이 더 남아 있기는 한데 29일부터 31일까지 휴가를 냈기 때문에 내게는 오늘이 2025년에 일하는 마지막 날이다. 회사 전체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나도 집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워낙 휴가를 간 사람도 많고 해서 메일과 메신저가 조용하다. 더 이상 책상에 앉아 있는게 의미가 없는듯해 나도 업무를 끝냈다.


업무를 끝내고 잠시 그대로 책상에 앉아 있었다. 2025년은 어떤 해였나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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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해라고 생각을 했었고, 2024년은 돌이키는 것 조차 괴로울 만큼 힘든 한 해였다. 2025년은, 보이지도 않던 바닥을 찍고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직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분명히 1년전에 비해 상황이 나아졌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 오전까지 눈이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다. 4인치 정도 내린다니 엄청나게 많은 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가서 눈을 치워야 할 수준의 눈이다. 다행히 뒷뜰의 장작을 정리해서 뒷문 옆 장작 거치대에 충분히 쌓아 뒀기에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은 계속 벽난로를 활활 지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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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눈을 치우는건 힘들지만 폭설이 내리면 한가지 좋은점이 있다. 그건 세상의 온갖 소음이 펑펑 내리는 눈에 잡아먹혀 고요한 순간을 선물한다는 것. 소리를 들을수 없기에 눈은 모습으로 내린다. 비가 소리로 내리는 것처럼.


비는 소리로 내리고, 눈은 모습으로 내린다.


내가 쓴 글귀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 블로그를 뒤져보니 2007년에 제일 먼저 쓴걸로 나오는데 분명 그 전에도 자주 썼던 문장이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펑펑 쏟아지는 모습으로 내리는 눈과 함께 오늘은 고요히 2025년을 떠나 보내야겠다.


2026년은 웃을 일이 더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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