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프로젝트니까 네가 고민해야지. 필요한게 있으면 사다 줄테니 말해. 나머진 네가 알아서 하고.
ㅇㅇ아, 실험은 네 가설이 맞다는걸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야. 그 가설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도구지. 가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는건, 가설이 맞았다는걸 증명하는것 보다 중요해. 어떤 가설이 틀렸다는게 확인되면 너나 다른 사람들이 후속 연구를 할때 그건 제외해놓고 연구할 수 있잖아. 답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도와주는거지. 우리가 어떤 현상을 이해할때 이론이 맞는 경우와 틀리는 경우를 모두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이 세상의 모든 연구는 그렇게 틀린 가설 수백 수천가지를 제외해가면서 마지막에 답을 찾아낸 것들이야. 아빠가 박사 학위를 받을때 쓴 이 논문도 1/3 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빠의 어떤 가설이 틀렸다는 내용이야. 이 부분 봐봐. 아빠의 연구가 xx에 적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지? 아빠는 아빠가 세웠던 이론이 틀렸다는걸 스스로 증명해서 박사가 된거야. 네 가설이 틀렸다는걸 네가 증명한다면 너는 사람들이 진실에 다가설 수 있게 도와주는거야. 얼마나 멋지고 가치있는 일이니. 그건 틀려야만 할 수 있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