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사는이야기)

그냥 랩탑을 닫기 뭐해서, 잠시 넋두리인데

by Aner병문

내가 아무리 문무 양면으로 부족하고, 마음이 좁아터진 볼품없는 사내지만, 쓸데없이 고등교육 받아서 한떄 학교의 말석에라도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괜한 자존심이 있어서, 새삼 나의 부족한 무언가를 직접 공격하면 나도 발끈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 주였다. 그 동안 마음 넓은 척 무엇이든 헤헤 거리면서 회사 동료들이나 도장 사제사매들에게, 늘상 무골호인, 호호 할배마냥 굴다가 막상 일을 하면서, 생면부지의 뉜가가 나를 직접 빈정거리거나 비아냥거렸을때, 나는 그 불쾌감을 정말 참기 힘들어서, 오죽하면 집에 돌아와 술도 아니 마셨다. 보통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 때 술을 마신다지만, 나는 정말 기분이 나쁘고 상하면 술 한 잔도 아니 마시고 그냥 속만 꿍꿍 앓는다. 쓸데없이 겉멋들고 먹물만 마신 척 하는 나의 알량한 작은 자존심이구나 싶어서 아직도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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