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부녀육아일지 - 1주차 간략 보고
1. 아비의 잘한 점
- 어찌되었건 무사히 아이 잘 데리고 처가도 잘 다녀오고, 고모와도 잘 협력하여 열심히 육아에 전념하고 있음
- 예상했던 것만은 못해도 출근, 가사 노동, 육아 이후 훈련을 어느 정도 병행하고 있음
- 가정 재정도 생각보다 온전하게 보전하고 있음
- 시키는대로 잘해서 무엇이든 아이 고모가 말해놓는대로 대략 맞춰놓음. (운전 제외)
2. 아비의 못한 점
- 아이의 마음을 아직도 잘 헤아리지 못하고, 특히 '안돼!' 를 너무 빨리, 많이 말한다고 어린이집 교사이기도 한 아이 고모, 즉 여동생에게도 지적받음. 왜 안되는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소은이 안돼, 안돼, 안돼! 너무 빠르고 많다고 지적받음.
- 본인은 훈육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최후의 '마지노선' 으로 엉덩이를 때리면서 안돼! 라고 말하는 것도 아직 너무 이르고 무서운 행동이라고 지적받음.
-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서 결국 아이 아토피가 많이 번짐.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약 써서 어찌되었건 잡긴 잡았음.
- 술, 아직 못 끊어서 책은 못 읽는 주제에 밥상에서 계속 한두잔씩 이어지고 있음
3. 딸내미의 잘한 점
- 갈수록 어머니를 안 찾고 아버지와 고모를 많이 이해하고 의지하며 생활중
- 협조적일때는 매우 협조적임
- 무엇보다 말이 갈수록 많이 늘어서 대화가 될때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음
- 편식 없음 (너무 맵고 쓴 것 제외, 의외로 과자 등 군것질도 안 좋아함. 가장 최애 간식은 과일!)
4. 딸내미의 잘못한 점
- 고집 너무 셈. 특히 돌보는 사람이 한 명만 있을때 제 마음에 안 들면 '싫어요~ 안돼요~ 안해안해요~' 음정박자까지 어디서 배워왔는지 사람 약올리듯 느릿느릿 부르며, 신발, 양말 다 벗고 거리에서 누우면 사람 돌아버림.
- 폭력 전과가 갈수록 늘어남. 매일 한두 친구씩 다투더니, 오늘은 훨씬 덩치 큰 친구와 한 판 붙었음. 덩치 큰 친구 쪽이 먼저 시비를 걸고 공격했으며, 현장 증언에 의하면 추켜막기(!!) 로 잘 막았으나 그럼에도 체급차로 방어가 뚫려 왼쪽 이마 피부가 조금 까졌음. 그러나 본인도 그 이전부터 계속 친구들 얼굴에 흉을 지웠기 때문에 우리 남매도 당연히 뭐라 말할 수는 없음. 게다가 절대 지지 않고 '태권, 태권, 야!' 하면서 손발로 막 치고 차서 기어이 이겼다고 함. (야, 임마!!) 아내와 아이 고모는 시누이와 올케끼리 합작하여 본격적으로 옥상도장 훈련조차 금지시킬까 생각중이라고 함. 여하튼 집에서 엄하게 혼냄. (이건 아이 고모도 뭐라고 하지 않음.)
- 목욕, 특히 머리 감는 걸 너무 싫어함. 욕조까진 어떻게 들어가는데, 머리에 물만 부을라 치면 '무서워어~' 하면서 대성통곡. 고모가 안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 '아니, 사이 좋았었잖아~ 애 엄마는 어디 가고 고모가 애 키워? 무슨 일 있어?' 자꾸 은근히 물어봐서 민망해죽겠는데, 저녁마다 애 잡는 소리 들린다며, 본인이 항상 씻기고 있음. (그렇다고 10년 경력의 어린이집 교사 역시 크게 소리가 다르진 않음..^^;;) 아기 엄마 역시 아이를 깨끗하게 씻은 대야를 거꾸로 엎어놓은 뒤 거기에 아이를 바로 눕게 하고 이마 뒤쪽으로 물을 부어 넘기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머리를 감기고 있긴 하나, 계속하여 연구 중.
....이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