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번외편 - 아내는 당직보러 떠나고

by Aner병문

설 당일인데다 날이 추워.어데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아내는 이 추위를 뚫고 당직서러 기차 타고 새벽에 떠났다. 소은아, 엄마 회사 하루 다녀온데이, 하자 제 어미 목을 꼭 끌어안고 엄마가 이렇게 하면 어디 안 사라지겠지? 했다며 아내는 새벽 4시에 흐리게 웃었다. 가장 덜 추울 두시쯤에 옷을 꽁꽁 입혀 나갔음에도, 어제와 달리 바람이 세서 더 춥게

느껴졌다. 여간해서는 고집부릴 소은이조차, 어휴, 춥다, 햇님이 나왔는데 바람이 왜 세지? 아빠, 집에 가자, 할 정도였다. 오전에는 모처럼 소은이 안쓰는 장난감이며 책들을 정리했고, 오후가 되어서야 잠시 책을 읽다 비로소 훈련했다.



불가리안 백으로 안쓰던 근육을 자극하며, 안하던 훈련을 해서인지 등과 허리가 특히 아팠다. 오래 전, 주짓수를 하거나, 유도, 레슬링 세미나에 참석하여 불특정다수와 돌아가며 힘을.쓰고 나면 목 아래로 온 몸이 깨지고 흩어지듯 근육통으로 일어날수조차 없었던 기억이 났다. 보 맞서기 삼십개를 겨우 하고, 집 문 경첩을 목표삼아 좌우 치고 차기를 연습하고, 불가리안 백을 들고, 올리고, 좌우로 휘두르고, 버틴채로 걷고, 무릎을 올렸다. 15킬로그램의 무게에 딸려가지 않게 하체가 중심을 잡아야하고, 손은 그 무게의 끝을 틀어쥐고 있어야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배와 등에 근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제아무리 무겁다 한들, 처자식 건사하는 삶의 무게만 하겠는가, 허허…는 개뿔.. 살려줘! ㅋㅋ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