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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재설제설再雪除雪- 또 눈 치우기

by Aner병문

어데서 일기예보라도 들었는지, 소은이는 아비가 퇴근 후 태권도하고 돌아오기 늦도록 기다렸다가, 아빠, 내일은 눈이 마아않이 오면 좋겠어요, 눈사람 만들면서 가게! 라고 했다. 아닌게.아니라 아침.일찍부터.눈이 내려, 한 시간 정도.운동.삼아 눈을 치웠다. 집.네.바퀴를 돌도록, 치우면 쌓이고, 치우면 쌓여서, 돌을 굴리고 굴리는 시지프스의 벌이란 이런가 싶었다. 나도 그렇거니와 특히.산에서 일하는 아내는 눈이라면 치를 떨지만, 아이는 눈 오기를 당연히.좋아할수밖에 없다. 아내는 아이가 눈오는 창.아래서 어서 나가자며 조를때마다, 아이고, 그래, 눈오는거 좋아하모 아직.순수하다카더라, 어른되모 허연 쓰레기 아이가. 하며 웃었다. 좌우간 제 아비 손잡고.웃으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가는 아이.모습 보니 언제 또 컸나 싶어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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