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261일차.ㅡ 왜 손인가?
어제 발차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데다 새벽 내내 비가 왔다. 소은이는 가끔 칭얼거렸고, 나는 양 무릎이 내려앉고, 발바닥이 붓듯이 뜨거운 시간들을 느꼈다. 아침에 비는 다소 개었지만, 오랜만에 젊은 사제들과 짧고 굵게 쉼없이 발차기 연습을 하니 역시 느낌이 달랐다. 허리 아래로 몸이 무거워 무릎은커녕.발을 떼기도 쉽지 않았다. 역시 태권도의 발차기는 위대하다.
이럴때는 역시 손, 주먹이다. 인류 최초의 분쟁에서, 싸웠을 그들은 주먹을 먼저 뻗어 때렸을까, 아니면 먼저 메다꽂았을까. 인류 최초의 격투기가 권투와 레슬링이라는 사실은 납득이 된다. 손기술만으로는 풀수 없는 상황에서 발차기 등 다양한 타격기에 대한 고민이 나왔을 터이고, 벌거벗은 채 관절을 잡고 메치고 조르다 옷깃, 소매 등을 활용하는 기술들도 나왔을.터이다. 그러므로 저 첫.시작의 범주에서부터 무공과 막싸움의 경계가 생겼을 터이고, 수많은 무인 명인 고수들로부터 그 경계는 넓어지고 깊어지고 달라졌을 터이다.
손발을 다 써야만 더 유리하다 여길수 있었을텐데 권투에 일평생을 바친 사내들은, 왜, 주먹으로, 그것도 후두부나 허리 아래로는 때리지 말자고 스스로 약속하고 겨뤘을까? 그래서 어느 호사가들은 권투야말로 신사의 무술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손기술은 발기술보다 접근이 쉽고 범용성이.높다. 발차기에 비해 위력이 적고, 덜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간결하고.빠르고, 말 그대로 손쉽다. 그래서 낮은데차기나 옆차찌르기를 중간중간.곁들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헤비백 치듯이 오래 쳤다.
맨손발로 치고 차기 1회전
이후 글러브.끼고 4회전
사이사이 체력단련 4종.모음 및 밸런스볼 교대로 버티기,
총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