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면식수햏(21) - 편의점 ㄷ 라멘, 대림 ㅋ
1. 편의점 ㄷ 라멘
이른바 도쿠시마 라멘이라는 음식에 대해 들어보긴 했다. 라멘뿐 아니라 외식 사업, 나아가 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라멘서유기-재유기 연작물에서도 보았고, 소은이도 좋아하는 짱구는 못말려 외전인,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식사방식 에서도 한 번 보았다. 일본 지방의 유명한 특산 라멘인데, 밥반찬으로 먹을 정도로 진하고 끈적한 라멘인 모양이다. 폭식계열 라멘은 딱 한 번 먹어보았지만, 그 맛이 중심을 잡은 채로 선을 넘었다기보다, 애초에 맛의 중심을 비틀어놓고 생각없이 미각을 훅 넘어오는 느낌이라, 나는 아직까지 폭식계열 라멘의 맛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도쿠시마 라멘에 대해서 그냥 간이 강하고 진한 라멘인가 보다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
도쿠시마 라멘을 먹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편의점의 도쿠시마 컵라면으로 맛을 판단할 순 없다. 다만 굳이 이 하나 때문에 굳이 도쿠시마 라멘을 먹으러 갈 필요도 없기에 일단 있는 김에 한번 사보았다. 감량은 목표치만큼 순조롭지는 않았으나 군살이 많이 빠졌고, 늘 싸다니고 다니는 도시락 덕분에 혀가 많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싸오는 도시락만으로는 양도 부족하고, 심심할때가 있어 가끔 컵라면을 곁들인다. 그러므로 특별히 도쿠시마 컵라면을 한 번 곁들여보았다.
평 : 사실 뭐 특별히 그냥저냥 맛은 모르겠습니다.
그 유명한 2인(?) 유튜버 백돈흑돈이 주거니받거니 하는 유튜브에서 한번 보았던 라면입니다. 백돈은 청귤 소스를 반드시 뿌려먹어야 된다고, '징헌'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먹은지도 오래되었고, 그 맛의 인상도 강하게 남지 않았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팔려야 하는, '알기 쉬운 맛' 이어야하는 공장제 컵라면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서는 안되겠지요. 원래의 도쿠시마 라멘 맛을 얼마나 잘 흉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흉내냈다면, 도쿠시마 라멘이라는 라멘 자체가 맛의 큰 방점이 없었다는 뜻이고, 잘 흉내내지 못했다면, 3,000원에 가까운 가격은 역시 비쌌다고 봅니다. 특별하게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네요. 그러고보니 편의점에서 흉내내는 라멘 맛 컵라면들은 보통 다 혹평이 주를 이루는듯...^^;;;
2. 대림 ㅋ
평일에 쉬는 날이면 사범님과 점심을 간단하게 먹을 때가 있다. 이 떄는 콩국수. 기대를 전혀 안하고 가서인지 그냥 무난했다. 솔직히 지금까지 특별히 감평할 요소는 없다고 여길 정도다. 오죽하면 비가 많이 오던 날, 우산이 서로 바뀐듯하다며 당혹스러워하는 아저씨가 다 기억날 정도일까.
평 : 솔직히 지금은 맛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방금 윗 문단은 그래도 사범님과 식사를 한지 그다지 오래지 않을때 썼던 기억입니다. 이 이후의 문장들은 여름이 다 지나 가을이 되어 이제 겨울이 맞닿기까지 하는 이 때에 다시 쓰고 있는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내 혀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고, 나는 전문 미각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기에, 그때의 맛이 거의 기억나지 않네요.
이번에 크게 느꼈는데, 문장이란, 마치 끓여놓은 음식처럼 따뜻할때 바로 먹듯 인상이 가장 선명히 남아있을때 써야 한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맛의 인상 역시도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된다고 느꼈습니다. 반면, 한두 번 먹었음에도, 그 맛이 여전히 선명하게 혀 끝에 감도는 음식들도 분명히 있었으니, 그런 음식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남길만한 맛들이었네요. 이를테면 제 입장에선, 어머니나 아내가 해주는 음식이나, 혹은 털보 큰형님, 밥 잘하는 유진이의 음식들이 그렇겠네요. 정말이지 한번 먹으면 번쩍 정신이 들 정도로 새겨지는 맛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