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 恒常性 혹은 고집, 아니면 미련
저 작은.팽이에서부터 지구, 달, 태양 같은 행성여 이르기까지, 스스로 돌지 않으면 제 존재를 유지하지 못한다. 끊임없는 유지되는 이 성질을 항상성 이라 하는데, 이미 받은 외력外力을 그대로 끌고 나가려는 관성 과는 또다른 결이다. 관성은 존재의 본질과 거리가 멀지만, 항상성은 타고나 내재된 결이다. 그러므로 항상성은 반드시 변화나 운동의 유지만은 아니다. 석상과도 같은 부동 不動 혹은, 팽팽한 균형 또한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하다.
바빠지기 전, 나는 육아하고 훈련하고 출퇴근했다 짧게나마 읽고 쓰는 하루의 일과를 늘 자랑스러워했다. 그 항상성이
나를 유지해주고, 나를 일상에서 매몰되지 않게, 나를 나로서 구별시켜준다 믿었다. 늘 이야기하듯, 나는 지적허영이 강하고 허세가 심한 사람이다. 가끔은 풍류남아 운운하며 술을 마셔야하고, 잠 안자고도 읽어야하며, 다치고도 도복입고 나설 때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갈수록 물러지는 몸은 잠과 피로에 지고, 정신력은 흐려져 문장을 담지 못하니, 바쁨을 핑계삼아, 바로 눕지도 아니하면서 결국 만화나 영상이나 티비나 좀 보며 시간 죽이다 비로소 자는 요즘에, 내게 남은건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항상성이 아닌, 그저 미련이나 고집에 지나지 않는다. 유일하게 붙잡는 항상성은, 인간으로서 마땅해야할.생업과 육아를 제외한다면, 약해지는 몸이 불안하여 악착같이 하는 태권도. 그리고 늘 뭐든 흔적을 남기고픈 끄적임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