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딸 가진 아비가 살기 무서운 세상이다.
심신미약이 행여나 의료 용어인가 해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니란다. 법적인 용어라면 법이 그렇듯이 사전적 정의보다는 판례와 용례에 따라 그 뜻이 다를 터이다. 심신미약에 대해 얘기하면서 술을 드시지 아니하는 아내는 왜 술 마시는 사람에게 심신미약에 의한 감형을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도 알 턱이 없었으나 술이 아니라 사람이 죄를 저지르는 것이므로 술의 억울한 누명을 덜어주는 것이라 농치고 말았다. 술을 마셔서, 너무 어리거나 늙어서, 도주나 증거인멸의 위험이 없어서, 형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너무도 많아서 딸 가진 아비는 가끔 세상에 겁을 집어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