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약간이나마 완화됨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는 도장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몸이 아직 다 돌아온 것은 아니라서 예전처럼 두어시간만 훈련해도 다음 날에 몸이 두드려 맞은 듯 아팠다. 이른 성장통이 벌써 오는지 일키로짜리 아령을 번쩍 들도록 큰 딸은, 돌을 앞둔 요즘 밤마다 울면서 깨느라 제 어미를 괴롭혔다. 그나마 요즘은 출근이 늦어 차라리 낫다면 나았다. 아내를 아침에 조금이라도 재운 뒤 나는 이유식과 분유를 빵빵하게 먹어 기분 좋아진 아기를 어르며 훈련한다. 가라테 흉내로 몸을 풀고, 태권도의 기초 기술을 반복하고, 맞서기 연습을 한 뒤에 체력 단련까지 마치고 나면 심박이 오르고 땀이 제법 흘러 봄이 머지 않았음을 알았다. 서둘러 아내와 식사하고 영어공부가 있는 날에는 바다 건너 CJ와 하루 삼십분 주 3일 되도 않는 영어로 떠들고, 그렇지 않다면 책 몇 줄이라도 서서 읽는다. 요즘은 아내도 허공에서 허우적허우적 수영 연습을 하고, 세계사 편력을 조금씩 읽는다. 딸도 덕분에 책을 결국 다 찢어먹을지언정, 책을 들여다보는 일에 낯설지 않은듯 하다. 나는 결국 위대한 한 획을 그을 수는 없으므로 뉜가의 말처럼 죽을 때까지 조금씩 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삶도 책도 태권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