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순간 - "리더십 포지션 면접을 앞두고 읽었던 책"
StockX의 한국 오피스 셋업 당시 리더십 팀을 세팅하고 있었고, 그중 Head of Operation 포지션에 지원해, 8차까지 면접을 마치고 합격을 예상하며 구매했던 책. (혹시라도 당시 프로세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예전 글을 참조)
The first 90 days의 부제는, 'Proven Strategies for Getting Up to Speed Faster and Smarter' 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빠르고 똑똑하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책이고,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리더'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해서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거나, 같은 회사에서 처음으로 리더십 역할을 맡게 되었거나, 혹은 같은 회사의 다른 부서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거나.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특히 처음 90일에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위의 상황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바이블과도 같은 책이다. (다만, 국문 번역본은 '90일 안에 장악하라'인데, 제목만으로는 접근법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매우 크기에 제목에 현혹되지 말기를.)
책에서는 피해야 할 7가지 함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 Stick with what you know -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기
과거 자신을 성공하게 만들어 준 요인들에 집착해서 새로운 역할/기대치를 외면하는 것을 말한다. 한 예로, 새로운 역할을 맡았을 때, 자신의 앞에 펼쳐진 여러 가지 문제들 중, 회사의 전략적인 우선순위가 아닌, 본인에게 익숙하고 잘 아는 부분에만 집중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2. Falling prey to the action imperative - 행동에 대한 압박감에 빠지는 것
경력직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 특히 리더십 역할로 이직한 사람이면 더더욱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무엇인가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직의 문화, 프로세스, 유관부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섣부르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3. Setting unrealisic expectation -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치를 설정하거나 혹은 그대로 두는 것
본인이 성급하게 현실적이지 않은 비전을 제시하거나, 혹은 상사의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바로 잡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을 의미한다.
4. Attemping to do too much - 너무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려는 것
우선순위나 전략적인 고려 없이 동시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그중에 어느 하나쯤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치로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의 과도한 자신감이 원인일 수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어서 일수도, 혹은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원인일 수도 있다.
5. Coming in with the answer - 정답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조직을 파악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지만, 본인이 채용 혹은 승진된 이유가 문제에 대한 본인이 가진 '정답' 때문인 것으로 인식하고 '나는 답을 알고 있다'는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6. Engaging in the wrong type of learning - 잘못된 학습에 빠지는 것
시스템에 집중해서 회사의 문화나 정치적인 부분을 놓치거나, 표면적인 데이터만 보면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지 않거나, 특정 팀/인물의 정보에만 의존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거나 하는 등의 위험을 의미한다.
7. Neglecting horizontal relationships - 수평적 팀/동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
직속 보고 라인 혹은 팀원들에게만 집중하다가 다른 팀의 동료들 혹은 유관부서와의 관계를 적절히 쌓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함정을 어떻게 하면 피하고, 또한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을까? 총 10가지의 제안을 하고 있다.
1. Prepare yourself - 스스로를 준비시킬 것
(최초 출판에는 promote yourself로 되어 있으나, 최신 개정판에는 prepare yourself로 수정했고, 내용도 일부 수정된 것으로 확인)
트랜지션 사이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정신적으로도 휴식을 가져서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존의 경험/지식이 새로운 역할에서도 반드시 동일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포함된다.
2. Accelerate your learning - 학습 속도를 높일 것
새로운 조직에서 무엇을 어떠한 방법과 순서로 빠르게 배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단순히 정보 수집이 아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 학습에는 조직의 문화, 정치, 프로세스 그리고 사람이 포함된다. 특히 표면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네트워크 (관계)와 회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까지 이해해야 한다.
3. Match your strategy to the situtation - 회사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적용할 것
회사의 상황이란 크게 5가지를 말한다. STARS 모델로 정의하는데, 결론은 먼저 진단하고, 그 후에 적용하라는 것.
1) Start-up : 신설조직으로 시스템 부재 → 빠른 구축 및 방향 설정 필요
2) Turnaround : 극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조직 → 강하게 밀어붙여서 빠른 성과 필요
3) Accelerated Growth : 고속 성장 중인 조직 → 시스템을 정비하고 성장의 구조화 필요
4) Realignment : 회사의 성과는 좋으나 내부적인 문제 존재 → 내부 인식의 변화 유도 필요
5) Sustaining success : 안정적 운영 → 혁신과 개선, 리스크 관리
4. Secure early wins - 초기 성과를 낼 것
초반에 설명한 '함정'의 내용과 상충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early wins 초기 성과는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과 일치하며 조직의 반발이 적고, 빠르게 달성가능하며, 누가 봐도 문제와 그 개선이 보이는 그러한 한 문제에 대한 성과를 말한다. 이를 통해 조직의 신뢰를 형성하고 변화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5. Negotiate success - 성공에 대한 기대치 조율
당신의 보스와 성공이 무엇이며 어떻게 측정되는지, 기대치는 무엇인지를 조율하고, 나아가 보스가 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구두 보고 vs 서면 보고, 정리된 정기 보고 vs 보다 잦은 헤즈업 등)을 맞추고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
6. Achieve alignment - (어떻게 번역할지 애매해서 국문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정렬을 이뤄내라'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회사의 자원이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원은 조직의 구조, 프로세스, 인적자원 등을 말하며, 전략과 일치되는 혹은 서포트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혹은 '전략' 자체가 아직 회사 내에 얼라인이 되어 있지 않다면 바로 그 부분부터 얼라인 해야 할 수도 있다.
7. Build your team - 팀을 만들어라
팀은 내가 처음부터 모두 새로 채용할 수도 있고, 혹은 기존의 팀을 이어받을 수도 있다. 팀을 새로 채용하는 것보다 기존 팀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기에, 여기서는 기존 팀을 이어받았을 때 접근법을 강조한다. 기존 팀의 평가 없이 그대로 유지할 경우, 때때로 비효율이 누적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어려울 수 있기에 기존 팀의 평가는 필수적이다. 평가의 결과로, Keep 해야만 하는 팀원, Develop 해야만 하는 팀원, Move (재배치) 시켜야만 하는 팀원, Replace (교체) 해야만 하는 팀원이 나뉘며, 그에 따른 액션이 있어야만 한다.
8. Create coalitions - 협력 세력을 만들어라
어떠한 성공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기에 조직 내 우호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내 성공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고, 그들과 공감대와 신뢰를 구축한 후, 공통의 목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본인의 상하관계뿐만 아니라 동료와 비공식적 영향권자 (정치적인 영향을 포함) 까지도 본인의 네트워크에 포함해야만 한다.
9. Keep your balance - 균형을 유지해라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현재 본인이 어떠한 정신적/심리적/육체적 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심리적 압박감과 과부하를 피하기 위한 페이스 조절과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10. Accelerate everyone - 모두의 속도를 높여라
속도라고 하니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적응 속도를 의미한다. 나의 합류는, 나만의 변화가 아니라 내가 속한 회사의 보스, 동료, 그리고 당신의 팀원에게도 큰 변화다. 그렇기에 이들이 '나'에 대해 적응하는 것의 속도를 높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 이를 위해 그들의 변화 단계를 인지하고,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여 함께 달려가야 함을 의미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이직 후 접근 방법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했던 팀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도, 이 책은 훌륭한 조언이 되어주었다. 아래의 문장은 그들에게 공유했던 나의 조언.
"먼저 배우고, 이해하고, 그 조직의 문화와 역사와 정치를 파악하고,
동시에 현재의 프로세스는 과거의 유산 -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특수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기를. 이러한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정답'으로 접근하면 기존 인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경험하게 되고, 동시에 본인과 회사 모두에게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