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 이커머스로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아

by 이상민

'이젠 오퍼레터만 기다리면 되겠다.'


2달에 걸쳐서 8차까지 이어지는 인터뷰를 보고 든 생각이었다.

HR팀과의 1차 인터뷰를 시작으로 한국 오피스 지사장님,

홍콩, 독일, 유럽의 SCM, 운영, 테크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미국 본사의 C레벨 인터뷰를 포함한 3번의 인터뷰를 추가로 하고 나니,

이제 다음 회사로 넘어갈 준비가 끝난 것 같았다.


다이슨에서 거의 3년을 지내며,

Logistics과 System 쪽으로 많은 프로젝트와 멋진 경험을 했지만,

Planning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더 위로 올라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SCM 안에서 Leadership으로 올라가는 포지션은 내가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던 운영/프로젝트/시스템이 아닌 Planning 쪽이 다수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내용으로 따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 필립스를 퇴사할 무렵 Planning으로 전환할 기회가 있었지만, 다이슨 한국 오피스 셋업 및 피플 매니징 기회를 더 우선시했기에 포기했었다.)


그렇기에 내가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고,

동시에 이제는 한 팀을 온전히 매니징 하며, 비즈니스를 이끄는 사람 (외국계라면 한국 오피스 지사장) 에게 직접 보고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다이슨 코리아를 처음 셋업했던 그 시간처럼, 스타트업 분위기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StockX.

2015년에 미국에서 창업한 리셀 플랫폼 (한국에도 있는 크림이라는 서비스의 원조라고 보면 된다)으로,

리셀 마켓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회사로 인정받으며 아직 IPO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내가 지원하던 2021년에 한국 확장을 노리며 한국 오피스 셋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바로 이 회사의 Head of Operation 포지션에 지원했고,

8차까지의 인터뷰를 마무리 한 상황이었다.


리셀 그리고 이커머스라는 특성상 물류 운영 및 시스템이 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다이슨 코리아 초반 셋업 경험은 다른 지원자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해당 포지션은 StockX 한국 지사장님에게 직접 보고하는 포지션으로 약 60여 명의 운영팀을 매니징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내가 원했던 모든 조건을 100% 맞추는 그런 회사의 그런 포지션이었다.


그리고 다시 Zoom으로 만난 인사팀.


"Hey. Hum.. I think you don't like our offer. But, please let me explain it to you."


8차 면접이 끝나고 모든 면접관이 모여서 나에 대해서 논의하는 미팅이 진행되었고 (이건 쿠팡 채용에서도 동일하다. 모든 면접관이 모여서 다시 한번 지원자의 채용 여부에 난상 토론을 벌인다.) 그 결과 내가 지원했던 포지션은 2가지 이유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1. 나보다 경험과 나이가 많은 팀원이 바로 아래 파트 리더로 있는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긴장을 피하고 싶다.

2. 검수 센터 운영 인력 수십 명을 관리해야 하는데, 이런 대규모 운영 인력 관리 경험이 없다.


그래서 한 단계 낮춰서 파트 리더로 역제안을 받았지만, 현재보다 낮은 연봉, 주말 시프트 근무, 그리고 한국 지사장님 직접 보고가 아닌 현재와 동일한 구조의 포지션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 경험과 장점, 그리고 어떻게 예상되는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를 어필했고,

인사팀은 다시 한번 내부 논의를 하고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결국 최종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나 역시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이렇게 두 달간의 여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동시에 난.

1년 전에 받고 답변하지 않았던 링크드인 메시지에 이제서야 답변을 보냈다.

화면 캡처 2025-04-16 120642.jpg 첫 메시지를 받은게 2020년 5월이고, 난 1년 뒤인 2021년 5월에 회신한다.

이렇게 쇼피와의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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