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무리했는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뮤직테라피 수업을 가지 못했다. 일정에 변동이 생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더위 때문인지 자꾸 숨이 막힌다. 이렇게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것도 힘든데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근데 이것도 외로움에 속하는 걸까. 혼자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무슨 독거노인도 아니고. 대부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잘 못하지만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때가 있다. 재밌는 책이 있다면 도움이 될텐데 그런 책을 만나는 건 매일 있는 일이 아니다. 수필도 써야 하는데 왠지 머리가 아파온다. 이럴 때 그대랑 차 한잔 하며 수다를 떤다면 좋을텐데...ㅋ 그건 언제쯤 가능한 일일까. 왠지 너무 먼일이거나 될 수 없는 일 같다.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써볼까. 근데 요즘은 왠지 밝은 이야기나 희망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 과연 내가 밝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 런지. 나한테 그렇게 재밌는 일이 있었나? 생각나는 건 누군가 나를 보기위해 먼곳을 달려온 일? ㅋ 연예인이 된 기분. ㅋㅋ 나 역시 보고 싶지만 왠지 콘서트를 가는 것도 망설이게 된다. 먼 발치에서 보고만 온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왜 이렇게 난 슬픈 일만 있는 건지. 내 사주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볼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슬픈 숙명 같아서 나는 웃을 수 만은 없다. 그래도 내가 그대를 보러 갔던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들이다. 여하튼 난 참 신기한 연애를 하고 있긴 하다. 마치 유령을 사랑하는 것처럼 형체없는 어떤 것에 매달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 수필도 써야 하고 그림책테라피 시연 연습도 해야 한다. 근데 왜 난 이러고 있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