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림책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나는 테라피 수업을 하면서 매번 눈물과 마주한다. 그 이유는 매번 다르고 다른 이들에게는 아프지 않은 것이 내게는 가슴아픈 자신만의 사연으로 가득하다. 오늘은 마지막 테라피 수업. 오늘은 선생님을 비롯 나조차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오늘의 주제는 죽음에 관하여.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천주교이지만 전생을 믿는다고 했더니 또 빵 터졌다. 그리고 전생전문가 박진여님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죽고 나서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 감동을 받은 듯 했다. 난 죽음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이 생긴다고 했더니 또 술렁였다. 그건 사실이다. 우리가 사는 이유란 이전의 업을 치르기 위해서이고 한편으로는 이 지구에 온 것은 학교에 온 것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억울하고 슬픈 것도 좀 덜하지 않을까.
사실 나도 수많은 모임에 참석해왔지만 작년에 만난 그림책 테라피 수업 참가자들은 다르게 와 닿는다. 다들 겹치는 것없이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가 힘든 부분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나는 귀기울인다는 말이 참 좋다. 우주의 미아 같아서 아무도 내게 관심을 두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말하는 것이 귀찮고 힘든 일이 되어 버렸는데 그런 성향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들어줄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물론 100% 공감은 어렵겠지만 슬픔 하나 없이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 떡과 술을 준비해 책거리를 했고 다음 주에 양재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산다음 서로 나누기로 했다. 그리고 독서모임 형태로 모임은 계속 이어지자는데 뜻을 모았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것이 고민이다. 이런 모임 하나쯤 갖고 있다는 것이 이제는 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책과 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은 내 행복의 원천이다. 요즘 책을 너무 안읽는데 반성 중이다. 삼체를 1권만 사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 했는데 예약이 꽉차 있다. 뭐 재밌는 책 없나. 서점이라도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