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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Nov 02. 2024

이토록 평범한 미래

소설을 읽은지 오래되어서일까. 오랜만에 읽고 있는데 이해가 잘 안된다. 소설은 내내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미래를 말하는 예언자가 등장하고 죽고 싶어하는 여자가 갖게 될 미래를 말한다. 왜 죽고 싶어하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다만 미래에 살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 살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 우리가 모두 미래에 대해 안다면 그것은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음에 드는 구절은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라는 말. 행동에 옮기지 않더라도 생각만이라도 해본다는 것. 왠지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것? 무엇을 해볼까. 내가 수필가로 등단하게 된 것은 끊임없이 썼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가능하게 했던 '사랑'. 아마도 사랑이 나로 하여금 계속 쓰게 만들었고 결국 등단을 하게 만들었던 게 아닐까. 소설에서는 오늘부터 클래식을 좋아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서핑을 해본다거나 하는 등 해보지 않은 것들이 다른 세상을 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왠지 그럴듯한 말이어서 나도 새로운 걸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지금 하고 있는 그림책 테라피나 그림책 그림그리기, 수필모임과 독서모임 등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을까. 내가 변화를 주고 싶은 것은 어떤게 있을까. 요가 같은 것을 해볼까. 소설을 써볼까. 노래만드는걸 계속해보는 건 어떨까. 10년전과 비교해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루에 한번 브런치 쓰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뭘 써야할지 고민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전보다는 수월해 졌다. 소설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너무 평범해서 죽고 싶은 이가 있다면 그 평범함이 인생에서 추구할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렇게 달려왔지만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행복하다. 그건 내 생각이 그렇게 변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을 바꾸는 것보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 그 비결인지도 모르겠다. 왠지 모든 일이 잘 되어 갈 것 같은 기분. 오늘 아침만 해도 기분이 별로 였는데 소설을 읽고 왠지 힘이 난다. 나에겐 아직 가능성이라는 미래를 위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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