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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Nov 05. 2024

안부

오늘 같은 날 그대는 무얼하며 보내는지. 이번 주에만 책을 두권이나 읽었더니 뿌듯하다. 놀랍게도 두권의 책 속에서 스토아 학파가 등장했다. 그리고 메리 올리버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은 한권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으로 이 또한 스토아 학파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내가 고르는 책들이 모두 그런 경향을 띄나보다. 나도 모르게. 이제는 책소개만 봐도 알 수 있게 된 걸까. 인생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스토아 학파는 필수인 걸까. 아직 제대로 스토아 학파에 대해 공부했다고 할 순 없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공부해 보려 한다. 그대는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사주에 식신이 있으니 어떤 삶을 살아도 편안할 것 같다. ㅋ 특별한 고민없이 살 수 있다니 부럽다. (정말 그런가) 만약 내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삶을 산다면 그 비결을 책으로 쓸텐데.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물질주의 시대. 내가 생각하는 잘 사는 삶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같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모든 목표는 지금 이 시간을 평화롭게 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수녀님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세속적인 욕심은 많지 않지만 뭔가 규제와 틀 속에 사는 것은 나와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이 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를 묻고 그리워 하는 이 시간도 내겐 소중하다.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 안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그게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 나만 알기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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