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홍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좋아진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란
내가 나를 좋아하게 해 주는 사람.
너는 내가 싫어하던 내 모습을 오히려 좋아해 줘.
나의 어설픔이 너에겐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이 된대.
숨은 나를 발견해 주는 사람.
닫힌 나를 열어 주는 사람.
너는 나와 닮았다가
나와 달랐다가
나보다 아이였다가
나보다 어른인 사람.
나도 그래.
네가 싫어하는 네 모습,
나도 오히려 좋아.
너의 서투름도
내겐 챙겨 주고 싶은 손길이 돼.
그렇게 섞이는 거겠지.
물드는 거겠지.
좋은 마음으로.
긍정으로.
너는 하루에 하나씩 알려 준다.
행복은 불행을 이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
모두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
우리는 만나기 위해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
온갖 걱정을 무찌르는게 사랑이라면,
애초에 우리, 걱정 따위 하지 않아도
잘 살아 냈을 텐데.
어쩌면 사랑은 말이야.
감춘 어둠을 밝히는 게 아니라,
어두워도 괜찮다고 알려주는 걸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