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

by leaves

제목만 보고 책을 골라도 그 책이 사랑이나 위로에 대한 책인 경우가 많다. 아마도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나보다. 내게 사랑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도 해야할 일들이 넘쳐 날때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떠올리며 다시 중심을 잡는다. 그 반짝이던 눈빛을 떠올리며 사랑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절기는 입춘인데 날씨는 한겨울이다. 지난 번 잠시 봄날씨 같던 때가 있었는데 기분이 하루종일 너무 좋았다. 인간도 나무처럼 봄을 반긴다. 연인에게 줄 선물을 샀다. 예전에 사주고 싶었던 물건인데 지금이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 발렌타인데이에다 생일도 있으니 ... 늘 선물을 받았을 때의 표정이 궁금하다. 내가 기쁜 만큼 그도 기뻐할까. 내가 선물한 것을 사용하고 있을까. 어쨌든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더 즐거운지도 모른다. 속삭이듯이 보내는 편지. 이번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선물을 받아본 적은 없어서 서글프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내 선물을 기쁘게 받아준다는 것으로도 난 행복하다. 추운 날씨에 산책도 못해서 아파트 안 헬스장을 끊었다. 걷기라도 좀 해야할 것 같다. 오늘은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쇼핑몰 하는 것에 점점 더 재미를 들이고 있다. 한쪽으로만 치우칠까봐 오랜만에 여러권의 책을 샀다. 책상 위에 놓고 보니 뿌듯. 돈을 많이 벌어서 책과 그림책을 많이 사고 싶다. 전에는 그냥 읽고만 말았는데 앞으로 메모도 하고 마킹도 하면서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 내 인생에 진정한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닐까. 사실 이번에 산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은 아니다. 좀 더 남들이 읽는 책도 보면서 범주를 넓히고 싶다. 어딘가엔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오늘도 난 미지의 차원을 넘나들고 다녔을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키오스크 같은 것을 누르면 원하는 인물이 된다거나 악의 무리를 음악을 이용해 물리치는 사령관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텔레파시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사고력, 모든 언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능력, 선과 악이 대립하면서 선이 이겼을 때 세상의 뉴스가 모두 바뀌는 상상 이런 모든 것을 다루는 청소년 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아직 상상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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