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창한 아침,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해서 행복하다. 어김없이 나는 산책을 다녀왔다. 그렇게 걷고 나면 왠지 뿌듯한 마음이 된다. 나 자신을 위해 중요한 무엇인가를 한듯한 느낌. 그 순간만큼은 내 기분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오늘 아침 일찍 업무를 마무리했더니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다. 여행브이로그를 보며 언젠가 걷게 될 날을 상상해 본다.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도 좋겠고 한곳에 며칠씩 머무르는 것도 좋겠다. 자유여행을 가려니 모르는게 너무 많다. 오래 전에 여행카페에 가입을 해두었는데 그곳에서 얻는 정보가 많다고 들었다. 아니면 성지순례하는 곳을 신청해 볼 수도 있다. 내가 가고 싶은 성지인 루르드를 갈 수 있는 코스다. 그곳에서 치유의 샘물에 씻거나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나도 병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언제 또 아플지 늘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다. 조울증은 자각증세가 없다. 남들이 보기엔 좀 달라보이는데 자신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보다 주위 사람이 힘든 병이라고 한다. 부디 치유받기를... 내가 주저하는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 아픈 나를 이해해주는 건 고맙지만 폐가 되지나 않을까 한다.
트렌치 코트를 입을 때가 되었나보다. 간절기가 너무 짧아 일년에 두어번 입게 되는 트렌치 코트. 나에겐 낭만적인 옷이 되어 버렸다. 코트를 입으면 어디선가 그대가 나타날 것 같다. 오래전 그날처럼. 그대는 어떻게 매번 나를 찾아냈을까. 정말 신기한 일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된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점점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낭만적인 추억을... 내 인생에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인 그대. 오래도록 잊지 않고 이 추억을 되새기면 좋겠다. 그대의 노래를 들으며 삶의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