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내가 이 사랑을 통해 무엇을 알기를 원하는 걸까. 나는 분명 신이 개입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였을 것이다. 그와 내가 만날 확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어쩌면 그래서 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진실한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 역시 어느 새 사랑에 빠졌다. 이런 사랑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확신할 만큼 믿음이 생겼다. 하지만 그와 나는 너무나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왔기에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나도 내가 질투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그가 다른 이를 사랑할까봐 불안해 한다. 그의 주위엔 매력있는 사람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꾸 의심하게 된다. 나의 이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그저 사랑하기만 하면 될까. 난 너무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주고 받는 마음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사랑에서 내가 배워갈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