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칭찬하기. 마음에 드는 말이다. 그런 생각을 별로 안해봤던 것 같다. 글 쓰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한 평가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내가 쓰고 다시 봤을 때 내가 이런 글을 썼나 하고 놀랄 때가 있다. ㅋ 백지 앞에 있으면 한숨만 쉬다가 딴짓하는게 일이다. 봄에 대해 쓰고 싶은데 소재를 뭘로 할 지 잘 모르겠다. 꽃과 나무에 대한 예찬은 너무 많이들 하는 것 같고 좀 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봄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옷을 고르는 동영상을 많이 보게 된다. 외출할 곳도 별로 없으면서 나갈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봄옷을 사러 스타필드에 두번이나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간 것을 더하면 세번. 그럼에도 그렇게 마음에 드는 옷을 찾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것도 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살을 빼기 전에는 그 어떤 옷도 에뻐보이지 않을 것 같다. 밥을 반 공기씩 먹어도 과일만 먹어도 살은 잘 빠지지 않는다. 먹는 약때문이라는 걸 알고 좀 슬펐다. 이번 봄에는 정말 살을 빼서 원하는 옷을 입어보고 싶다. 근데 또 나이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옷에 따라 내 나이는 춤을 춘다. 이상하게 나이들면 아기자기한 것을 입어도 안될 것 같고 미니스커트 같은 것도 안될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런 옷을 입는 사람은 아닌데 옷에도 나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슬퍼진다. 그리하여 옷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옷을 고를까. 일단 옷에 대해서는 살을 뺀 후 논하는게 좋겠다. 할 말이 점점 없어진다. (웃어야 할지) 어쨌든 나도 꽃처럼 화사해 지고 싶다. 봄이 되면 다 그런가보다. 인간도 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