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일까. 전에는 그 말이 참 좋았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다는 말 같았다. 광고나 영화를 하다보니 그 말이 중요했고 익숙했다. 내가 쓴 카피가 화제가 될때 보도자료를 잘 쓴다는 말을 들을때 물론 기분이 좋다. 근데 지금은 정작 그런 능력을 발휘할 데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걸 즐겁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문득, 아 내가 창의적인 것을 하는 것에 목말라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나면 공허가 밀려온다. 그럴때 수필이라도 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그래서 그냥 좀 쉬었다가 잠을 청한다. 밤이 되면 수필이 더 잘 써질지도. 밤을 주제로 수필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 잠들어 쉬는 사이 떠오르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밤하늘의 별, 서늘한 공기, 가끔 들리는 새소리나 강아지 소리. 그리고 왠지 시집을 읽고 싶어진다. 사실 요즘에 일한다는 핑계로 책을 안읽고 있다. 책을 들었다가 금세 내려놓는다. 아마도 이번달까지는 그럴 것 같다. 새로 런칭하는 물건이 두개나 있기 때문이다. 부디 잘 됐으면 좋겠다. 어쩌면 창의적인 사람은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창의적이라는게 공동작업이 아닐 때가 많기 때문이다. 혼자 고민하고 표현하는 그런 분야. 시인이든 가수든 수필가든 오롯이 혼자 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자신 안에서 진실한 어떤 것이 비어져 나오는게 아닐까.
하느님은 우리를 외롭게 하시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 근원적인 외로움은 분명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 요즘에 그런 것을 좀 게을리 했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지나보면 이유를 모르고 한 일들도 많다. 또 괜스레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때도 많다.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멀은 것 같다. 좀 더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