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 교수님의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는 에세이집을 읽고 있다. 사실 전에 완독한 뒤로 다시 들춰보는 중이다. 도서관 수업에서 잠깐 만나뵜지만 그 시간동안 그 분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세심한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책을 보다보면 자기 일은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사람은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한 분야에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어떤 기분일까.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많고 해야할 일이 늘어나면서 무척 힘들어했던 일화도 나온다. 심지어 부부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말도 나온다. 나 같은 경우 하기 싫은 되도록 안하려는 주의인데 나와는 정반대의 삶을 사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더 행복하다는 말은 아니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며 사는 삶은 누가봐도 성공한 삶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무엇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너무 많은 나이가 아닌가. 내 머리가 따라 갈까. 여하튼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난 나민애 교수님의 명함을 가지고 있다. 내 글을 보시고 자신의 이메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주셨다. 하지만 난 기대에 부응을 못하고 아직 제대로 된 글을 못 쓰고 있다. 누군가 내 글을 기다린다는 것은 멋진 경험이다. 만약 내가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여전히 바쁘실 교수님의 눈에 선하다. 그 똑똑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엄마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신다. 그렇게 멋지게 사시는 교수님을 응원하며 그분께 보낼 수필 한편을 써봐야갰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