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1

by leaves

그러면서 나는 아마도 뒤돌아보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실은 마른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인 줄도 모르고 이제 그를 떠나야 한다는 결심과 제발 그가 다가와 날 붙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팽팽히 맞서는 것을 느끼며 그곳을 떠나왔던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창으로 맹렬하게 몰아쳐 들어왔다. 오랫동안 내 창밖에 머무르다 이제야 몰아쳐 오는 기억처럼. 그곳을 떠나던 그날 밤처럼 나는 그 차가운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중얼거렸다.

"잊지 못할 줄 몰랐어. 실은 잊지 못할 줄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줄은 몰랐던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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