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by leaves

오늘은 아이가 수능 때문에 일찍 와서 도서관에 갔다가 붕어빵을 만들었다. 전에 만들어 본 적 있는 아이는 스스로 만드는 것에 재미가 생겼는지 반죽만 해 두었더니 자기가 해보겠단다. 사실 붕어빵은 아이가 더 잘만든다. 나는 너무 빨리 뒤집거나 너무 늦게 뒤집어서 잘 구워지지가 않는데 아이는 참을성 있게 때에 맞춰 팬을 뒤집어 적당히 구워낼 줄을 안다. 아이가 만든 팥붕어빵을 호호 불어가며 먹으니 정말 겨울이 온게 실감이 난다. 나는 보리차를 끓여 그것도 호호 불어가며 마시니 완벽한 브런치가 따로 없다.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귤. 귤귀신이라고 불릴만큼 어릴 적부터 귤을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최대치의 귤을 소화해 내고 있다. 아이와 있으면 평화롭다. 도서관에서 아이는 동물에 대한 책을 나는 식물에 대한 책을 고른다. 지난 번에는 자연에 때한 에세이가 많이 눈에 띄였는데 이번에는 잘 보이지 않아 미술에 대한 책을 골랐다. 그리고 프로방스 지역의 여행기. 역시 여행을 가야 글이 써지는 걸까. 내일은 아이학교 재량휴일이다. 그냥 산책을 가자고 하면 안갈것 같아서 동물원에 가자고 했다. 맛있는 김밥과 꽈배기가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내가 어릴 적부터 다녔던 동물원. 아이는 사실 미술관이 더 가고 싶단다. 하지만 같이갈 친구가 동물원을 좋아하므로 동물원 쪽으로 기울었다. 요즘 곳곳에 미술전시회가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2월부터 인도 유뮬전을 한다고 해서 가봐야 할 것 같다. 인도는 나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티브이에 인도가 나오면 영락없이 알아본다. 아는 사람 한명 없지만 나의 정신적 고향이다. 인도에 다녀온 후로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젊은 날의 나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요즘 글이 잘 안써진다. 나를 구원할 책을 찾고 있다.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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