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이제는 갈등이 될 것 같으면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건 상대를 어느 정도 인정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불만을 말하고 화를 낸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렇게 늘 아무하고도 소통하지 않고 너무 좋아도 너무 싫어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일까. 때로 지나치게 친밀함을 요구하는 것도 무례한 집착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나는 애정을 갈구하지도 못하는 애정결핍인 것일까. 누구도 나를 들여다 봐주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오두막에 숨어 있는 것일까. 그래 어쩌면 나는 혼자있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나를 불편하게만 하는 존재이다. 아무도 애정을 관심을 준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만큼... 그래서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나보다. 혼자 할만한 일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밤이 되어 지쳐도 잠들고 싶어하지 않고 계속해서 로봇처럼 감정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이 병도 그래서 생긴 것일지 모른다. 나는 주류였다가 비주류였다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용기가 없는 건가보다. 애니어그램 중에 나는 평화주의자를 택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읽는 책들도 그런 책들이 많나보다. 그런 나를 건강한 관점에서 드러나도록 하고 싶다. 문득 그러려면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은 늘 나를 불편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그런 타인과 평화롭게 지내려면 내 나름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 방법을 알고 싶다. 더 이상 애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나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