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y Mocca

가끔 과거의 나와 대화를 한다. "이 물건을 여기 놔두어주어서 고마워." "설겆이 해주어서 고마워. 덕분에 지금 시간이 여유로워." "잠을 충분히 자길 잘했어." 그렇게 과거의 내가 한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정말 미래를 알고 해 놓은 것 같을 때가 있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네가 허둥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미리 해놓고 싶어."가 아닐까.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이런 일이 일어날 테니까. 이런 걸 준비해 두면 좋겠어."가 아닐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의 나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설레기도 한다. 전에는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나 희망이 없었다. 오늘보다 과연 좋아질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 깨닫는다. 그 어떤 시간대든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매번 하루를 멋지게 보내겠다고 결심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감정과 싸워가며 하루를 보내고나면 지칠대로 지쳐 있다. 때로 감정이란게 없었으면 좋겠다. 머리카락을 자르듯 그렇게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는 없는 걸까. 타임머신처럼 여전히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설정의 이야기들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우리가 그때 서로 스치지 않았더라면 ...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그런 가정들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다리를 건너와 여기에 이르렀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렇게 내가 우주의 신비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이것에서 무언가 배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하여, 기다림에 대하여, 순수함에 대하여, 소통에 대하여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