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에 입학을 신청한 후 2-3일 만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학생비자를 승인받으면 캐나다로 출국이 가능하다. 나는 유학원을 통해 학교 입학 대행과 비자 신청 대행을 했기 때문에 유학원에서 안내해 준 서류만 준비하여 유학원 담당자에게 전달하였다. 그래서 학교 등록이나 비자 신청이 수월한 편이었다.
유학원을 통하지 않아도 검색하면 비자 신청을 대행해주는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비자 대행비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학원의 경우에는 1인당 30만 원이었다. 유학원이나 비자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비자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캐나다의 비자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종종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요 내용을 확인하여야 한다.
비자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캐나다 이민국에서 생체인식 등록을 하라는 편지( Biometric Instruction Letter)를 신청자에게 보낸다. 이 편지를 받은 후 30일 이내에 캐나다비자접수센터(서울역 근방)에 방문하여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면 비자 신청 절차는 마무리된다. 방문 전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2021. 7월 초에 비자 신청을 위한 과정을 마무리하고 조금 한숨을 돌린 후 슬슬 캐나다 생활 준비에 돌입하였다. 우선은 아이들을 수영 학원에 보냈다. 코로나로 수영 학원이 모두 문을 닫고 있었는데 7월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캐나다는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아이들 피아노나 체육 강습료가 꽤 비싸다고 해서 우선 생존에 필요한 수영부터 가르쳤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면서 두 아이 모두 집 근처에 있는 영어학원에 보냈다. 12살인 큰 아이는 유치원 시절에 파닉스를 배우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뮤지컬 영어 학원을 1년 정도 다녔다. 학교에서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어서 그 후로는 한동안 영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았다가 5월경부터 하루 3 문장씩 영어 일기를 쓰게 했다.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영어일기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나와 남편이 번갈아가며 아이 영어를 가르치는데 한계를 느꼈다. 특히 둘째는 알파벳도 전혀 모르는 상태라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캐나다에 가서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지 아이 둘 모두 학원에서의 영어 습득력이 생각보다 빨라 다행이다. 하지만영어를 유창하게 하도록 가르친다는 목표보다는 캐나다 적응에 도움 되도록 좀더 영어에 익숙하게 하자는데 의의를 둔거라서 아이들에게 영어 스트레스는 주지 않는 선으로 가르치는 중이다. 비자가 승인된 9월부터는 매주 일요일마다 English Day로 지정하고 하루 종일 영어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었다(50분 영어콘텐츠 보고 한시간 놀기를 5-6회). 물론 주말에 놀러 가는 일이 많아 자주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한번 하고 나니 스스로들 대견해 했다. ㅎㅎㅎ
나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엘츠나 텝스 같은 공부는 점수라는 목표를 설정해야 해서 확실히 집중도 있게 공부가 되는데 회화와 듣기 위주로 설렁설렁 공부하다 보니 실력이 영 늘지는 않았다. 말하기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해보기도 하고, 유튜브에 무료 영어회화 콘텐츠가 많아서 듣기도 했다. 나도 영어 일기책을 한 권 사서 쓰다 말다 하는 중이다. BTS를 좋아해서 유튜브로 BTS 관련 해외 뉴스 매체 콘텐츠로 영어 듣기를 주로 했는데 한 달간 집중력 있게 들으니 어느 순간 '어 잘 들리네?'라고 마음을 놓고 두 달간 영어를 푹 쉬었더니 듣기는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다. 영어는 습관이라 꾸준히 하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는 듯하다.
신청 후 두 달 걸린 비자 승인
9월 초에 캐나다 이민국으로부터 학생비자 승인 레터를 받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비자 승인이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했는데 다행히 계획한 시간 내에 승인이 되었다. 학생비자 승인은 캐나다 입국 시 공항 심사대에서 최종 결정된다. 심사에 통과 못하면 한국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가끔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생비자가 아닌 동반비자를 받아야 한다. 동반비자 역시 공항에서 받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일반 visitor(6개월 체류용)로 입국 후 동반비자를 신청하여야 한다.
비자 승인이 나자 본격적으로 캐나다 생활 준비에 돌입하였다. 유학을 준비하는 것보다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유학 준비는 유학원을 통해 하니 서류 준비와 자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출국 당일에 준비해야 할 사항부터 캐나다 생활을 위한 준비, 한국에서의 생활 정리를 한 번에 해야 해서 비자 승인 이후부터는 정말 바쁜 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