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울보가 되고 있습니다. 원래도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40대에 들어 선 후로는 드라마 볼 때 열에 아홉은 울고, 유튜브에서 1분 내외의 짧고 감동적인 사연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먼지가 눈에 들어와 반사적으로 흘리는 눈물처럼 약간의 감동적인 사연만 봐도 거의 조건반사처럼 눈물이 나요. 감정의 역치가 나이 들면서 퍽 낮아져 버렸나 봅니다.
저에 비해 남편은 거의 울지 않습니다. 우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어요. 남편이 남자라서 눈물이 적은 지, 아니면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그런지 알쏭달쏭하던 차에 과학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4배 더 많이 운다는 의학 사이트의 한 기사를 읽고 의문이 좀 풀렸지요. 아이들은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잘 울던데 자라면서 생리학적으로 대체 어떤 변화가 생기기에 여자가 더 울게 되는 걸까요. 눈물을 관장하는 곳이 대뇌변연계 속 시상하부인데 성장하면서 여자들의 시상하부가 남자들보다 더 커지기라도 하는 걸까요?
남자의 눈물이 귀해서일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 배우들의 눈물 콧물 쏟으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여자 배우의 눈물보다 가슴을 더 후벼 팔 때가 종종 있어요. 또 평소에는 감정 기복 없이 무뚝뚝하던 사나이가 갑자기 절규라도 하면 옆에 보고 있던 사람 또한 댐이 무너지듯 눈물샘이 터져 버리고 말지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 음악을 듣다가 인자하지만 근엄한 교장선생님 같은 남자가 폭풍 오열하는 듯한 인상에 꽤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대부분의 작품에 눈물이 담겨있는 쇼팽의 음악은 눈물을 예상이라도 하건만... 바흐가 그리 울보일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젊은 날의 바흐, 교장 선생님 같지만... 잘 생겼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1685년 3월 21일 지금의 독일인 신성로마제국의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 65세의 나이로 사망한,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바흐 집안 자체가 200여 년간 무수한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 명문가였습니다. 바흐의 큰아버지와 삼촌도 유명한 작곡가이고 바흐의 장남인 빌헬름 프리드만, 차남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와 런던의 바흐라 불리는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도 꽤 유명한 음악가들입니다만 아버지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경향이 있지요. 바흐들이 하도 많아 이름이 좀 헷갈리신다면 중간 이름인 '세바스찬~'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네요. ^^
바흐의 작품은 평생을 들어도 다 듣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합니다.(나도 바흐를 본받아 다작하다 보면 한두 개라도 명작이 나오지 않을까...) 바흐의 작품번호를 BWV(독일어 Bach(바흐) Werke(작품) Verzeichnis(총목록)의 약자)라고 하는데 이 번호가 1126번까지 있습니다. 작품의 양도 양이지만 류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비올라, 쳄발로, 리코더, 하프시코드, 오늘날 피아노로 연주되는 건반 등 악기 종류별로도 곡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건반을 위한 곡만 470여 개가 됩니다.
바흐의 이 엄청난 작품 목록은 독일의 볼프강 슈미더가 1950년에 정리, 발표한 것으로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시간순, 연대순으로 나열된 것에 비해 바흐의 작품은 종류별로 목록화되어 있습니다. 슈미더가 정리한 바흐 작품번호는 1080번까지이고 이후로도 바흐의 작품이 계속 발굴되어 1126번까지 붙여진 것이죠. 아래는 슈미더가 정리한 작품 목록의 기본 개요입니다.
성악곡/교회음악 : BWV 1~524번
건반음악 : BWV 525~994번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 : BWV 995~1013번
실내악/관현악: BWV 1014~1071
대위법 실험 작품: BWV 1072~1080(참조: 나무 위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작품 목록)
20대 중반까지는 솔직히 바흐를 크게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이었던지라 낭만성이 가득한 프랑스와 러시아 작곡가들, 그리고 쇼팽과 브람스를 좋아했거든요.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바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20대 후반에 바흐를 제대로 공부하려고 바흐 1번부터 음악을 들어볼까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도서관에서 찾은 그의 작품 목록을 보고 기겁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바흐, 아주 예쁘네요.
통상적으로 클래식 음반 CD에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최소 2개에서 많게는 4~5개가 실립니다. 그러니 바흐 작품을 모두 들으려면 음반을 최소한 516개를 모아야 하는 단순 셈이 나오지요. 당시에 음반 하나당 가격을 평균 잡아 13,000원으로 치면 바흐 음악을 모두 듣기 위해서는 약 6천7백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한 겁니다. 헉!
2000년대에는 지금처럼 유튜브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바흐를 듣기 위해선 일일이 음반을 모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니 바흐 음악을 정복하려다가 집안 기둥뿌리 뽑겠다 싶어 포기할 수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흐를 모두 듣고 싶은 욕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다이어터들의 1일 1식처럼 나도 '1일1 바흐'를 해볼까 싶어 계산하니 3.08년이 걸리더군요. 흠... 3년... 해 볼만한 숫자다 싶기도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와 더불어 죽기 전 꼭 해봐야 할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서 언젠가는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바흐의 음악은 맑고 청아하면서도 진지하고 신성합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천사의 고결함(Novelty)이 그의 음악 전반에 깔려 있지요. 그러면서도 고전주의를 예고하는 건축성, 낭만주의를 예고하는 서정성, 현대음악을 탄생하게 한 조성(바흐의 조성을 조금 뒤틀면 현대음악이 되는 매직) 등 클래식 음악 350년 역사가 바흐 음악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숭고함과 엄격함도 있기 때문에 바흐의 음악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나 <해리포터>에 나오는 덤블도어 교수처럼 존경스럽지만 어려운 어른 같습니다. 그가 먼저 나에게 다가오기 전까지 선뜻 다가가기는 어려운, 막상 친해지면 따듯한, 그런 사람... 왜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바흐가 울보가 되어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내적 친밀감을 갖도록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위에서 서술한 바처럼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음악, 바로 <샤콘느>입니다.
샤콘느의 정식 명칭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BWV 1004번 중에서 5번째 곡인 샤콘느... 입니다만 이렇게 적고 보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난감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무반주 바이올린은 말 그대로 피아노 반주 없이 바이올린 만으로 연주한다는 뜻이고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음악의 형식을 말합니다. BWV는 바흐 작품 목록이니까 이 작품은 1004번째라는 뜻이지요. 샤콘느는 춤곡의 한 종류입니다.
소나타와 파르티타, 소나타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클래식 음악에서 소나타는 성악 파트가 포함된 칸타타와 대비하여 순수하게 악기로만 연주되는 음악 형식입니다. 바로크 시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소나타는 주로 3악장(교회 음악 제외)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고전음악 시기를 거치면서 독주곡과 실내악은 3악장으로, 협주곡과 관현악곡은 4악장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또, 파르티타는 기악 작품을 의미하지만 바흐는 춤곡 모음곡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클래식 작품 이름에 파르티타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악기로만 연주되는 곡이거나 춤곡들이 모아진 작품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샤콘느는 4분의 3박자짜리 춤곡(무곡이라고도 합니다)의 이름입니다. 비교적 친근한 용어인 왈츠와 미뉴에트도 '쿵-짝-짝, 쿵-짝-짝'인 4분의 3박자 춤곡이지요. 또 론도와 알르망드, 에코세즈,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볼레로, 사라방드, 살타렐로, 지그, 쿠랑트, 타란텔라, 파반느 역시 모두 춤곡의 이름입니다. 클래식을 듣다 보면 위의 용어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론도와 미뉴엣은 모차르트 등 바로크와 고전시대 음악에서, 폴로네이즈와 마주르카, 에코세즈는 쇼팽의 작품에서, 볼레로와 파반느는 라벨과 포레의 작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샤콘느, 알르망드, 론도, 미뉴엣, 사라방드, 지그, 쿠랑트는 바흐 음악에 자주 보이는 춤곡입니다. 이 춤곡들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 형식이기도 했는데요. 바흐의 이런 춤곡을 들으면 '이런 빠르기와 분위기로 어떻게 춤을 추지'라는 의문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귀족들이 춤을 출 때 흘러나오는 곡들이 다소 느리고 우아하며 슬픈 무드마저 느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지금처럼 경쾌하고 신명 나는 춤사위는 집시들의 세계에서나 가능했었지요. 샤콘느는 신대륙 발견 이후 16세기에 남미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춤곡이라고 합니다. 원형은 어떤 음악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바로크 시대 음악에 남미 음악의 영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바흐와 안나 막달레나, 부부의 자녀들
바흐의 <샤콘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으로 종종 불립니다. 바흐 말년에 만들어진 이 곡은 바흐의 다른 작품에서 잘 볼 수 없던 인간적인 감정이 활화산처럼 폭발합니다. 바이올린이 한 마리의 살아있는 짐승이 되어 절규하는 것만 같아요. 샤콘느 첫 소절부터 대놓고 통곡하고 흐느낍니다. 도대체 바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바흐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녀를 스무 명이나 낳은 다둥이 아빠이면서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바흐의 첫 번째 아내는 그의 6촌인 마리아 바르바라로 1707년에 결혼하여 7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두 부부는 금슬이 좋았지만 바흐가 일 때문에 3개월간 다른 곳에 있을 때 마리아가 그만 36살의 젊은 나이로 급사하게 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바흐의 상심이 무척 컸다고 해요. 어린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바흐는 마리아가 죽은 지 1년 5개월 후 16살 연하의 안나 막달레나와 결혼합니다. 바흐와 안나 또한 사이가 좋았고 약 28년간 무려 13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바흐는 1750년에, 안나 막달레나는 1760년에 사망합니다.
바흐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정에도 충실했던 이유는 아마도 아홉 살, 열 살 무렵에 부모를 각각 잃은 과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바흐는 큰형이면서 역시 유명한 음악가인 요한 크리스토퍼 바흐의 보살핌 아래에서 성장했어요. 그리고 어린이 었던 때부터 음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근면하게 생활합니다. 바흐의 사생활도 얼마나 바랐던지 많은 음악가들의 그 흔한 스캔들(주로 불륜) 하나 없다고 하지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음악과 가족에 쏟은 사나이 었지요. 바흐는 평생 독일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고 해요. 비슷한 시기의 작곡가,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는 헨델은 영국으로 건너가 궁정음악가로서 화려하게 살았던 것과 대조되지요.
그런 그가 어째서 죽기 직전에 이리도 슬픈 샤콘느를 작곡했는지에 관해 저처럼 궁금한 이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음악학자인 헬가 퇴네에 따르면 바흐는 그의 아내인 마리아 바르바라를 추모하기 위해 샤콘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로는 <샤콘느>의 선율과 화성이 바흐의 또 다른 작품 <그리스도는 죽음의 포로가 되어도>를 토대로 작곡되었다는 점과 <샤콘느>의 형식이 추모곡을 따르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샤콘느>는 사랑하던 아내를 추모한 일종의 레퀴엠(진혼 미사곡, 장례 미사곡)인 것이지요.
바흐가 살던 때는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으면 그의 가족들이 유명 작곡가들에게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레퀴엠을 만들어 달라 의뢰하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바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루터교 신자였기 때문에 미사곡인 레퀴엠을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지요. 또한 높은 신분이 아니었던 아내를 위해 레퀴엠을 만들 수 없었기에 바흐는 그녀만을 위한 추모곡, 그녀만을 위한 레퀴엠으로 <샤콘느>를 만든 것이지요.
저 역시 퇴네 교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샤콘느>를 들으면 이 음악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과 고통의 눈물로 만들어진 것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죽은 후 바흐는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했기에 슬픔을 가슴에 묻은 채 가장으로 바쁘게 살아야 했을 겁니다. 그리고 막달레나와 결혼하고 직업적으로도 자리가 잡혀 여유가 생기고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이 무척 사랑했던 첫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점차로 커져갔을지도 모르죠. 음악가로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은 역시 음악이었기에 자신의 음악적 정수를 녹여 아내에 대한 그리움,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한 간절함을 그렇게 담아낸 것 같아요.
바흐의 <샤콘느>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기술적으로 꽤 난곡이라고 합니다. 연주가 무척 어렵고 까다로워 다른 바이올린 곡들에 비해 연주가 많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탄 밀스타인, 이착 펄먼, 예후디 메뉴인, 그리고 정경화 등 세계 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샤콘느>에 도전하여 명반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제가 꼽는 최고의 <샤콘느>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의 연주입니다. (야샤는 영어로 조슈아로 발음되기 때문에 가끔 조슈아 하이페츠라고 적힌 걸 보았습니다).
하이페츠는 제가 이제껏 들어온 바이올리니스트들 중 가장 위대한 연주가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하면 딱일 법한 카리스마 외모를 가진 하이페츠는 기계 같은 정확한 기교와 더불어 냉철한 곡 해석과 절제된 감정으로 혹자는 그의 연주가 너무 차갑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곡 자체가 격앙되고 뜨거운 경우에는 오히려 절제된 연주가 그 곡을 더 부각하는 것 같거든요. 하이페츠가 연주한 유명한 곡 중에는 비탈리의 <샤콘느>도 있습니다.
바흐의 <샤콘느>와 늘 짝꿍처럼 언급되는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의 <샤콘느>는 바흐의 곡과 달리 오르간 반주가 함께 해서 좀 더 장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귀에는 인간적인 슬픔보다는 음산한 슬픔으로 들립니다. 컴컴한 밤, 공동묘지 한가운데서 울고 있는 사람과 그 옆에서 긴 낫을 든 죽음의 사신이 있는, 그런 그로테스크한 슬픔이 느껴져서 바흐의 <샤콘느>만큼 자주 듣지는 않습니다만 이 곡 역시 남자의 격한 흐느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주: 비탈리(1700년대?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음)는 바흐처럼 바로크 시대에 활동하던 이탈리아 음악가로 알려진 곡으로는 오직 <샤콘느>밖에 없음
지금으로부터 약 350년 전에 살았던, 옛 남자의 울음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한없이 뒤흔듭니다. 비록 과학적으로 여성보다 적게 운다 한들 남성도 슬픔이 있고 눈물이 있습니다. 남자의 눈물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건 호르몬의 영향보다 남들 몰래 숨어서 울기 때문 아닐까요? ㅎㅎㅎ 다른 사람 앞에서 차마 흘릴 수 없어 홀로 숨죽이며 울고 있는 모든 남성들에게 바흐의 <샤콘느>를 바칩니다. 때로는 아내나 엄마, 애인 앞에서 아이 같이 콧물 쏟으며 울어보는 용기도 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