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건
슬픔을 사랑하는 일
너를 연구하는 건
슬픔을 연구하는 일
눈사람이 녹아 물이 되고
그 물이 다시 눈이 되는
지독한 도돌이표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相轉移 될 뿐
수만 년 동안 사람의 슬픔이
지층처럼 쌓인 별
수소와 헬륨이 슬픔의 씨앗이란 걸
온 인류가 깨닫는 대도
변하는 건 하나 없지
제인 구달처럼
인간의 숲에 들어가
하염없이 바라본다
관찰 일기를 쓴다
논문에는
눈물 자국뿐이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슬플수록 박수는 더욱 커진다
나의 논문을
바다에 수장한다
제 스스로 장사 지내는 슬픔의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