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은 Nov 16. 2022

슬픈 인류학 3

너를 사랑하는 건

슬픔을 사랑하는 일

너를 연구하는 건

슬픔을 연구하는 일


눈사람이 녹아 물이 되고

그 물이 다시 눈이 되는

지독한 도돌이표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相轉移 될 뿐


수만 년 동안 사람의 슬픔이

지층처럼 쌓인 별

수소와 헬륨이 슬픔의 씨앗이란 걸

온 인류가 깨닫는 대도

변하는 건 하나 없지


제인 구달처럼

인간의 숲에 들어가

하염없이 바라본다

관찰 일기를 쓴다

논문에는

눈물 자국뿐이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슬플수록 박수는 더욱 커진다

나의 논문을

바다에 수장한다


제 스스로 장사 지내는 슬픔의 아이러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