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스노스톰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기온은 영하권이라 눈이 녹지 않아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썰매 타기 좋은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어요. 동네 꼬마 아이들이 제법 나와 이미 썰매타기를 한창 즐기고 있더라고요.
작년 이맘때에도 썰매를 타러 왔던 노스리지 초등학교
아이들, 신났습니다
아이들이 썰매를 타는 동안 초등학교 바로 앞에 난 트레일을 따라 산책을 해 봅니다. 눈이 쌓인 숲 속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소복하게 쌓인 눈 길을 뽀드득 소리 내며 걷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런던은 숲의 도시로 유명해요. 그래서 곳곳에 작은 강이 흐르고 강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트레일(오솔길)이 참 많아요.
트레일 입구, 울타리에 쌓인 눈 때문에 정경이 더 예뻐 보였지요
산책길에 동반해 준 이웃집 강아지, 청둥오리를 저리 한참을 바라 보더라고요
금방이라도 눈의 요정이 나타날 것 처럼 아름답던 산책길
20여분 남짓의 짧은 산책이 아쉬워 다음날, 가족들과 함께 팬쇼 자연보호구역의 트레킹 코스를 방문했답니다. 집에서 7분 거리에 있는 팬쇼 자연보호구역은 런던을 관통하는 템즈강 상류지역으로 댐으로 수원지를 보호하고 있는 광활한 공원이에요. 여름에는 호수에서 카약을 타거나 낚시를 할 수 있고 캠핑도 할 수 있지요. 또 소풍 장소도 널찍하게 되어 있고, 골프장까지 있어요. 우리 가족은 이 보호구역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한 여름의 팬쇼 트레킹
총 6시간의 굉장히 긴 트레킹 코스인데 한여름에는 그늘이 많아 청량하게 워킹할 수 있어요
겨울의 팬쇼 보호구역은 또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궁금했는데 글쎄 이렇게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눈을 그리 보면서도 볼 때마다 강아지마냥 신나합니다.
트레킹 코스 시작하는 곳에 위치한 골프장
커다란 호수가 꽁꽁 얼어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 날 평소 친분 있는 가족과 함께 걸었어요.
트레킹을 하다가 호숫가로 내려가 봅니다
어디가 호수이고 어디가 땅이게?
호숫가 위로 고라니의 발자국이 찍혀 있네요. 고라니는 호수를 무사히 잘 건너갔겠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보물 1호, 2호, 3호, 나란히 걷는 뒷모습은 늘 저를 행복하게 만드네요
중간에 컵라면도 먹으며 쉬엄쉬엄 두시간 가량 트레킹을 했네요. 집에 오면 힘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집안에만 있는 게 더 피곤하더라고요. 기나긴 캐나다의 겨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까운 곳에 이리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