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슬플 땐 자전거를 타

알엠 Bicycle

by 김정은

우리 가족은 트레킹도 좋아하지만 자전거 여행도 참 좋아한다. 비록 캐나다에 와서 자전거 여행은 중단되었지만 한국에 살 때는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4대 강 중 한 곳이라도 종주하자고 남편과 약속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자전거가 한국보다 훨씬 비싸서 일단 보류 ^^)


금강 주변에 살았던 우리 가족은 주말이 되면 강가로 나와 자전거 여행을 종종 했다. 자전거를 타면 걷거나 뛰거나 자동차를 탈 때와는 확연히 다른 상쾌함이 있다.


자전거로 공기를 가를 때의 기분은 물속을 가를 때와는 또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그리고 눈앞으로 보이는 사물들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 풍경 속에 온전히 들어가 내가 또 다른 풍경이 되는 일이 바로 자전거 여행이다.


자전거를 탈 때의 기분처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을 간지럽히는 사랑스러운 노래가 있다. 바로 BTS의 리더 알엠(김남준)의 자작곡 <Bicycle>이다. 이 노래는 BTS 앨범에 속한 곡은 아니다. 알엠이 단독으로 2021년에 발표한 노래이다.


2018년 UN에서 연설하는 알엠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듬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예의 바른 청년이 다 있을까 넋을 놓고 본 적이 있다. BTS가 미국과 영국의 토크쇼를 종횡무진할 수 있던 큰 이유도 RM의 영어 실력 덕분이었다. 진중하고 지적인 RM은 인터뷰할 때 더욱 빛이 난다.


BTS의 리더이자 브레인인 RM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전이다. 지금도 여전히 운전면허증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운전을 무서워하는 RM은 대신 자전거를 좋아한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면 생각의 실마리가 저절로 풀리고 곡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는 그는 결국 자전거 여행을 가지고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곡의 사랑스러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두 발을 구르며

볼 수 없는 그댈 마주해

언제나처럼 날

맞아주는 몇 센치의 떨림



두 발을 구르며 만나게 되는 볼 수 없는 그대는 때론 바람일 테고, 풍경일 테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일 테고, 온전히 마주하는 자기 자신일 테다. 사소한 것에서도 떨림을 느끼기에 그는 이토록 사랑스러운 노래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슬플 때 자전거를 타자고 권유한다. 슬픔은 곧 기쁨이 되고, 자전거 여행은 소소한 행복을 찾는 훌륭한 방법이기에...


오늘이 슬펐던 그대여, 주말이 되면 자전거를 타 보도록 하자.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를 타면서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존재가 사랑스러워짐을 느끼게 될 테니...




알엠, Bicycle(출처: 방탄 유튜브 공식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6uq3P7zeYyU


두 발을 구르며

볼 수 없는 그댈 마주해

언제나처럼 날

맞아주는 몇 센치의 떨림


I wanna keep the bass down low

벌써 내 마음은 주말 mode

I don't see no open cars, no open bars


나쁘지 않아 온전히 혼자인 road

섬처럼 떠있는 사람들의 마음

어쩌면 오지 않을 듯한 밤

지평선을 걸어가 또 굴러가

우리가 정한 저 소실점으로


슬프면 자전거를 타자

바람을 두 발 아래 두자

오 자전거를 타자

두 팔을 자유로이 벌리며


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


가끔은 굴러가게 둬

자전거 바퀴처럼

찾을 게 있어

오후의 간식처럼


이 작은 순간을 위해 살아온 것 같아

두 바퀴 위에선 다 사사로운 한낮의 꿈

Feel the roof, smell the truth


멀지 않아 기적은

어떤 얼굴을 해도 지금은 괜찮아

진짜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땅에서 발을 떼

저 새를 닮은 태

섬처럼 떠있기로 해


바람을 따라 춤춰

Yeah 울어도 돼

원래 행복하면 슬퍼

슬프면 자전거를 타자

바람을 두 발 아래 두자

오 자전거를 타자

두 팔을 자유로이 벌리며


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라라라라라

나나나 나나나

라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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