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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네스 Oct 08. 2020

역할갈등

맞벌이 부부의 살기 위한 몸부림

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직업이 있다.

나는 배우자가 있다.


나를 꾸미고 있는 수식어들이 나의 역할을 만든다.

삶이 나의 역할들로 가득 채워진다.


가끔은 꽉 채워진 삶이 버거운데

내가 맡은 것들은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한다.


머릿 속이 복잡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할 때

역할 갈등은 더 심해진다.


한 번쯤 내 역할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의 쉼을 쉬고싶다.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출근 길 버스 안에서

오늘의 부동산 정보를 알아보며

시댁과 친정에서 번갈아 들은 말을 떠올린다.


'여자는 부동산을 잘 알아야 한다.'

'여자가 재테크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아내이자 여성으로서 내게 부여된 역할.


이 역할에 짊어진 의무감들이

정말 상식적인 의무인가.

다음의 명제들을 참으로 만드는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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