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의 다짐
나이가 들수록 말은 더 많아진다.
머리가 크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공감가는 일도 많아진다.
조언은 삶의 지혜가 될 수도 있지만
오지랖넒은 참견이 될 수도 있다.
선의로 뱉은 말이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불필요하거나 기분 나쁜 말일 수도 있다.
나도 모르는 새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뱉은 말의 대부분이 아는 걸 뽐내거나, 가르치거나, 타이르는 말이 된다.
전제는 '상대방은 모른다'가 된다.
그런데 생각만큼 내가 아는 것들은 대단하지 않다.
'하고 싶은 말 참기'
2021년의 목표다.
친구관계, 직장생활, 결혼생활에서 갈등의 시작은
나의 말이나 상대방의 말이 불필요한 조언이나 꼬투리로 여겨지는 시점이었다.
돌이켜보건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는 것과 별개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대화가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며 적당한 대답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것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이해이며, 경험이다.
나는 뽐내느라 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잃는 것 대신에
상대방에 집중하며 사유의 폭을 넓혀보기로 한다.
실천이 어려운 결심이지만
노력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대화가 부드러워지고 상대방이 편안해 하는 것을 느낀다.
2021년의 다짐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글로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